이마트24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점포 수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야외 활동 감소와 개학 연기 등의 여파로 연내 목표로했던 흑자전환 성공 여부는 다소 불투명해졌다.
29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점포 수는 4899개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올 상반기에만 순증(개점 수-폐점 수) 점포 수는 411개를 기록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분기별 순증 점포 수 200여개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2017년 위드미에서 브랜드명을 변경하며 올해 5000개점, 흑자전환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총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해 연 평균 1000개 점포를 출점하겠다는 게 당시 계획이었다. 이대로라면 연내 점포 수 5000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마트24 점포 수는 빠르게 늘었다. 2017년 2652개였던 이마트24 점포 수는 2018년 3707개, 지난해 4488개로 급증했다. 기존 편의점과 달리 로열티가 아닌 월 회비 방식의 배분 구조와 24시간 미영업 등 가맹점 혜택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이마트 브랜드 파워와 자체 개발상품(PL) '아임이'와 민생시리즈, 스무디킹 숍인숍 가맹모델, 주류 특화매장 등 차별화 전략도 힘을 보탰다. 이마트24 주류 특화매장은 론칭 1년 5개월만에 2000점을 돌파했고, 스무디킹 숍인숍 가맹점은 100호점을 열었다.
다만 연내 흑자전환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해 이마트24는 2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96억원)대비 40% 가량 개선된 규모다. 올해 1분기에는 총 80억원의 적자가 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가 줄었으나 연내 흑자전환까지는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해 이마트24는 분기마다 30~50억원의 적자를 줄여왔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13억원 밖에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편의점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2~3분기도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마트24는 적자 규모를 줄여나가면서도 상위권 브랜드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GS25와 CU 점포 수는 1만3000여개, 세븐일레븐 1만개로 이마트24의 두 배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편의점 가맹계약이 만료되는 자유계약(FA) 점포 수가 3000여개에 달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이마트24가 도입한 편의점 가맹모델과 운영 방식에 시장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편의점 근접 출점 제한 등의 영향으로 더 이상의 양적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