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19로 경제 우려가 큰 가운데 올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액은 전년동기보다 27% 증가했다.
2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20년 상반기 보건산업 주요동향'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올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6.7% 늘어난 96억 달러(약 11조4600억원)라고 밝혔다. 분야 별로는 의약품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52.5% 증가한 38억 달러, 화장품이 9.4% 증가한 34억 달러, 의료기기가 21.5% 증가한 2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 4월부터는 산업별 월간 수출 순위에서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등 주요 산업군을 제치고 6위로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10위 수준이었다.
진흥원은 의약품 부문 중 소독제의 올 상반기 수출액이 2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335만 달러에서 6687% 증가했다고 밝혔다. 손소독제는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3월 이후 급증해 전체 소독제 수출의 52.1%(1.2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일본 25.6%, 중국 5.4% 순이었다.
이밖에 바이오시밀러도 유럽, 미국, 일본 등으로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의약품 중 바이오시밀러 비중은 52% 수준이다.
의료기기의 경우 진단키트를 포함한 진단제품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진단제품 수출 비중은 6.3%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31.4%로 커졌다. 진단제품 수출액은 최근 3월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브라질, 인도, 이탈리아 등 173개국으로 상반기 7.3억 달러 수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507.4% 증가한 수준이다.
주요 수출 품목은 진단시약, 초음파영상진단기, 임플란트 등이다.
화장품의 경우 코로나19로 개인위생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손세정제 등 계면활성제품과 조제품의 수출이 70.5% 증가했다.
상반기 보건산업 총 종사자 수는 93만1000명(제조업 16.3만 명, 의료서비스 76.8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9000명(+3.2%) 증가했다. 분야별로 의약품 7만4000명(4.2%), 의료기기 5만2000명(2.9%), 화장품 3만7000명(1.7%), 의료서비스 76만8000명(3.2%)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보건산업(제약·의료기기·화장품) 상장기업은 280개사에 달했다. 매출액 합계액은 총 10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000억원(11%) 증가했다.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제 및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증대됨에도 불구하고, 국내 보건산업은 금년 상반기까지 수출, 일자리, 경영실적 등 타산업 대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보건산업이 한국판 뉴딜을 가속화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해 미래 신산업으로 선점하기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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