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들이 원하는 경우 배송시간을 줄이고 체계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든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가 자신의 배송물량을 줄이고자 할때 집배점에 정식으로 요청해 협의할 수 있는 '물량축소 요청제'를 표준계약서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그간 택배기사들은 집배점과 구두로 협의해 배송시간과 물량을 조절했는데 이를 명문화한 것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물량축소 요청제에 따라 택배기사가 집배점에 배송물량 축소를 요청하면 집배점은 인접 구역 등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택배기사와 합의 절차를 진행한다. 축소를 요청하지 않으면 물량은 전체 택배시장 성장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작업시간이 증가하더라도 수입을 증가시키려면 현상 유지를, 수입이 일부분 줄더라도 배송시간을 줄이고 싶은 기사들은 배송물량 축소 요청을 하면 된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은 일반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라 사측이 근로시간을 일괄적으로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없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수입과 배송물량을 택배기사들이 선택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라는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은 또 택배기사 건강관리 체계를 재점검하는 용역을 8월부터 시작해 연말까지 보완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사의 작업시간과 환경에 대한 현장실사를 비롯해 체계적으로 개개인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보완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현장에서만 존재하던 관행을 표준계약서에 도입해 택배기사들에게는 절차에 따라 배송물량 축소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집배점장에게는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CJ대한통운은 택배산업에서 다양한 지원제도를 마련하고 인프라·시스템 투자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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