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카페에서 자신의 텀블러를 가져와 음료를 마시면 '봉사점수'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풀린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환경을 지키려는 취지다.
비영리 사단법인 코리안키즈는 지난 14일 1365 자원봉사포털을 통해 이러한 봉사점수 부여방식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카페 이용으로 봉사점수를 받으려면 코리안키즈에서 운영중인 대구 중구 소재 'ㅋㅋㅋ' 청년카페를 방문한 뒤 자신이 가져온 텀블러나 카페 내에서 판매하는 텀블러를 구입해 커피나 음료를 마시면 5회 이용 시 1시간에 해당하는 봉사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다.
이를 가장 반기는 이는 자원봉사 점수를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대학생들이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도서관을 비롯한 대규모 공공시설이 문을 닫거나 축소 운영하면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자리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대구대 이희준 학생은 "그동안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한 형식적인 자원봉사가 많았다"면서 "일회용을 줄이는 작은 행동으로 봉사점수를 받으면 더 쉽게 봉사에 참여하고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용란 코리안키즈 이사장은 "텀블러 구입이나 일회용품을 줄이는 작은 행동으로 봉사점수를 받으면 더 쉽게 봉사에 참여하고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좋은 의도로 시작한 만큼 본래 뜻을 살려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페 수익의 일부는 소외계층 아이들의 실비 의료보험 지원으로 기부하며 1호점을 시작으로 봉사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매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류영상 기자 ifyouar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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