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영상 콘텐츠에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요소와 게임의 수익성을 결합한 '시네마틱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출했습니다."
테이크원컴퍼니(대표 정민채)는 글로벌 아이돌인 방탄소년단(BTS)을 기반으로 한 게임인 'BTS월드' 개발사로 유명한 스타트업이다. BTS 멤버들이 데뷔하기 이전 시대로 돌아가 그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게임인 BTS월드는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게임 퍼블리셔인 넷마블, 개발사인 테이크원컴퍼니가 합심해 만든 '시네마틱게임'이다. BTS월드는 52개국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 무료게임 인기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테이크원컴퍼니를 창업한 정민채 대표는 "드라마 제작 PD로 참여하면서 드라마의 수익이 생각보다 저조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어떻게 하면 재미와 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까, 보다 많은 사람이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즐길 수 있을지 고민했던 게 콘텐츠 스타트업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테이크원컴퍼니는 2016년 2월 창업한 이래 '도시를 품다' '연애가 필요해'와 같은 시네마틱게임들을 잇따라 런칭해 주목을 끌었다. 표면적으로는 게임이지만 영상미션·스토리텔링·게임이 결합된 융복합 반응형 콘텐츠에 가깝다.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진행 스토리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BTS월드만 놓고 보면, 사용자는 게임 속에서 BTS 멤버의 매니저로 활동하면서 가상 통화나 메시지도 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댓글도 달 수 있다.
정 대표는 "게임을 넘어 웹툰과 드라마 영화도 제작해보려 한다"면서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해외 유명 아이돌을 시네마틱게임으로 제작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이크원컴퍼니는 지난 4월 사모펀드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 등으로부터 약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또 당초 세운 가설대로 수익을 내면서 지난해 연매출 100억원 달성, 연 BEP(break-even point)라는 스타트업으로서는 어려운 과제에 성공했다. 콘텐츠 스타트업도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정 대표는 줄곧 콘텐츠 외길인생이다. 런던대 미디어학과를 졸업했는데, 학부생 시절부터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 기법에 관심이 많았다. 졸업 후 한 게임회사의 퍼블리셔로 일했다. 수년간 업무를 익힌 뒤 드라마 PD로 변신했다. 드라마 제작사에서 '추노' '지붕 뚫고 하이킥' 같은 작품에 PD로 참여했다. 이후 벤처캐피탈 콘텐츠 펀드 투자심사역으로 활동했으며 해외 시장을 알고 싶어 서울대·베이징대 MBA에서 경영을 익혔다.
정 대표는 "2010년대 들어 모바일이라는 시장이 뜨는 것을 지켜보면서 어린 나이에 일찍 부딪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테이크원컴퍼니에 콘텐츠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세상을 여는 문이자, 그 미지의 세상에 그려 갈 이정표,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새롭지만 기분 좋은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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