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 인류가 만든 가장 오래 된 공예품이 발견됐다. 현생 인류가 유럽으로 진출한 시기인 약 4만5000년 전의 것으로, 인류의 도구 사용 역사를 밝히는 새로운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장 자크 허블린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디렉터(교수) 연구진은 불가리아 얌볼의 바초키로동굴에서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의 구석기 시대 유골과 함께 동물 뼈와 돌로 만든 장신구와 도구 등을 발견했다고 지난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연구 결과는 2편의 논문으로 국제학술지 '네이처'와 '네이처 이콜로지&에볼루션'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탄소연대측정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호모 사피엔스가 생존해 있던 시기는 4만4830년 전~4만3650년 전으로 나타났다. 함께 발견된 공예품은 4만6940년 전~4만3650년 전 사이의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현재까지 발견된 현생 인류의 공예품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번에 발견된 공예품 중 일부는 후대에 서유럽 네안데르탈인들이 만들었던 장신구와 매우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안데르탈인은 약 2만년 전~4만년 전 사이 멸종한 현생 인류의 사촌 격이다.
허블린 디렉터는 "이번 연구 결과는 현생 인류가 4만5000년 전 유라시아의 중위도 지역으로 진출한 뒤 네안데르탈인과 동시대를 살았던 시기에 네안데르탈인에게 문화적으로 영향을 줬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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