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나 폐쇄회로(CC)TV, 가상현실(VR) 기기 등으로 영상을 전송할 때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암호화해 주는 것은 물론, 중앙처리장치(CPU)와 배터리 등의 소모량을 절반으로 줄여 줄 수 있는 보안기술이 개발됐다.
김명철 KAIST 전산학부 교수 연구진은 비디오 코덱 종류와 상관없이 다양한 영상 전송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실시간 영상 암호화·전산자원 소모 저감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전기전자기술자협회 신뢰 가능한 거래 및 보안 컴퓨팅(IEEE TDSC)' 3월 1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기존의 실시간 영상 전송 보안기술은 촬영한 모든 영상을 암호화해 전송하거나 비디오 데이터에 대한 식별 없이 무작위로 암호화하기 때문에 많은 전산 자원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드론과 같은 모바일 기기는 물론 용량이 제한적인 장비에는 적용하기 어려웠다.
반면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 데이터 가운데 데이터 중요도에 따라 선별적으로 암호화해 전송하기 때문에 배터리와 CPU 사용을 최대 50%까지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영상 송신 장비의 가용 자원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이를 바탕으로 암호화 수준을 조정한다.
또 연구진은 상용 영상 드론에 카메라 장비를 탑재하고 이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영상을 전송할 때 전산 자원 소모를 줄이면서도 보안성을 높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 김 교수는 "영상 전송 보안이 중요한 온라인 회의나 스마트시티 CCTV, 민군 드론 영상 송·수신 등에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KAIST는 "이 기술은 현재 국내 특허로 등록돼 있으며 미국 특허로도 출원대 2차 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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