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운영하는 헬스앤뷰티(H&B)스토어 랄라블라가 만년 2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GS25를 편의점 1위에 올려놓은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이 오프라인 사업을 총괄하는 플랫폼부문(BU)장에 오른 만큼 올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GS리테일은 2018년 내세웠던 랄라블라 매장 수 300개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자체적으로 목표치를 낮췄다. 지난해 말 랄라블라 매장 수는 140개로 전년(168개)보다 오히려 28개가 줄었다. 당시 GS리테일은 브랜드명을 왓슨스에서 랄라블라로 변경하면서 공격 확대 의지를 드러냈으나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3위 롭스는 맹추격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말 롭스 매장 수는 129개를 기록해 랄라블라와의 격차를 11개로 좁혔다. 2015년 한 때 랄라블라와 롭스 매장 수 차이는 80여개에 달했다. 1위 올리브영의 독주체제도 깨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올리브영 매장 수는 1246개로 전년(1198개)대비 4% 증가했다. 2위 랄라블라와 비교하면 매장 수 격차는 1000여개에 달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점포 효율화 과정을 거치면서 매장 수가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랄라블라는 지난해 영업손실 159억원을 기록해 전년(-254억원)보다 적자폭이 줄어들었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을 중심으로 매출 부진 점포를 정리한 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매출도 함께 감소했다. 지난해 랄라블라 매출은 1628억원으로 전년(1728억원)대비 5.8% 감소했다. H&B 사업의 경우 매장 수는 곧 '규모의 경제'로 이어진다. 실제 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은 3569억원, 영업이익은 166억원으로 랄라블라와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랄라블라. [사진 제공 = GS리테일]
그동안 랄라블라는 사업부장 체제로 운영됐다. GS25와 GS더프레시가 각각 편의점부문 대표, 슈퍼마켓부문 대표 체제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낮다. 그러나 지난해 말 GS리테일이 GS25와 GS더프레시, 랄라블라 등 오프라인 3개 사업부를 총괄하는 플랫폼비즈니스 BU를 신설하며 조직이 통합됐다. 플랫폼 비즈니스 BU 수장은 조윤성 사장이 맡는다.이번 개편으로 GS리테일은 랄라블라를 편의점 뒤를 잇는 중점 사업으로 키우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까지 편의점부문 대표를 맡아 GS25를 업계 1위로 올려놓는 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GS25는 지난해 11월 매장 수 기준 CU를 제치고 20년 만에 편의점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편의점 부문 영업이익은 2565억원으로 전년대비 33.5% 급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랄라블라는 매각설이 나올 정도로 GS리테일 내에서 존재감이 작았던 사업"이라며 "올해 편의점, 슈퍼마켓과 함께 오프라인 사업 3대 주축이 되면서 기존보다 공격적으로 출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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