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SK하이퍼커넥트'를 유력한 새 사명 후보로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의 다른 계열사들도 사명변경 작업에 돌입했다. SK텔레콤에 이어 SK㈜, SK종합화학, SK케미칼, SK 루브리컨츠, SK브로드밴드 등 주요 계열사들의 이름 교체 작업도 준비 중이다.
SK그룹이 이처럼 사명 변경에 나선 이유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SK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사장단 회의에서 최 회장이 SK텔레콤의 예를 들면서 SK텔레콤은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해야 하는데 사명 자체가 이동통신으로 영역을 한정하고 있어 미래를 담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며 "텔레콤의 예처럼 종합화학, 케미칼처럼 사명 자체가 업역의 한계를 제한하는 사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경기 이천포럼에서도 "기업 이름으로 OO에너지, OO화학 등을 쓰게 되면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며 "과거에는 자랑스러운 이름이었지만 지금은 사회적 가치와 맞지 않을 수 있고, 환경에 피해를 주는 기업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바꾸려는 새 이름 SK하이퍼커넥트에는 최 회장의 이런 생각이 담겨있는 것이다.
SK텔레콤에 이어 사명 변경에 속도를 내는 곳은 SK㈜다. SK㈜는 이미 지난달 'SK centra', 'SK nextream', 'SK newen', 'SK ensolve' 등의 후보군들에 대해서 특허청에 상표를 출원했다.
SK케미칼이나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SK 뒤에 생산품의 성격을 붙인 회사도 사명 변경 1순위로 알려졌다. 다만, SK케미칼은 현재 법원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관련 재판이 진행되기 때문에 사명 변경 작업은 재판이 마무리된 후에 진행하기로 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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