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13일 네이버를 코로나19 대응의 모범사례로 극찬했다. 공정위는 최근 이해진 설립자 겸 글로벌투자책임(GIO)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네이버 제재에 혈안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모범경영을 펼치는 모습에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조 위원장은 이날 분당에 소재한 네이버 본사를 방문해 네이버의 소비자 피해예방 노력과 상생협력 활동에 감사를 표했다.
네이버는 기본앱과 지도앱을 통해 약국별 마스크 재고량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정부의 마스크 데이터를 누구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중인 1만3000개 중소기업의 3~4월 서버이용료를 50% 감면했다. 네이버스토어에 입점한 마스크 판매업체의 일방적 주문취소행위 등을 모니터링하고 주의·경고조치하는 등 자율규제도 강화했다.
공정위는 조 위원장이 정보기술(IT) 분야의 불공정행위 엄단을 취임일성으로 내세운 이래 국내외 대형 IT기업에 대한 제재에 속도를 올린 바 있다. 지난달에는 보유주식 신고를 누락한 혐의로 이해진 GIO를 검찰에 고발했으며, 각종 플랫폼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과 거래가 많은 네이버를 집중감시하는 중이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네이버가 모범경영 선례를 남겨 향후 공정위의 처분에도 간접적인 경감이 있을 전망이다. 조 위원장은 네이버의 피해예방·상생협력 노력을 언급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지원하는 기업에게는 공정거래협약 평가 시 가점을 부여하는 등 상생협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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