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게 당연한 겨울철. 하지만 남들에 비해 유독 추위를 많이 타고 자주 무기력 해진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 을 한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내분비 기관으로 갑상선호르몬을 생성하는 곳이다. 갑상선호르몬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반드시 필요한 대사기능을 조절하거나 몸의 대사활동을 증가시켜 활동에 필요한 열과 에너지를 발생시키며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이같은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신진대사가 저하된 상태를 일컫는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40~60대 연령대에 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해당 질환 환자는 52만 1102명이었는데 이중 여성 환자는 전체 84%인 43만 8854명으로 8만 2248명인 남성 환자의 5.3배에 이르고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고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평소 자각이 힘들어 조금이라도 질환이 의심되면 관련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발병 원인은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약물치료, 수술, 유전, 갑상선 결절 등 다양하다. 갑상선 손상으로 갑상선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대사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이 같은 원인으로 몸살에 걸릴 것 처럼 유난히 추위에 민감하거나 변비, 탈모 증상, 식욕하락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증가되고 우울증과 만성피로 등 정신 증상이 있으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여성은 배란 장애와 성욕감퇴 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 특히 심할 경우 심장질환, 의식불명 등 생명 위협이 될 만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증상을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박요한 과장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증상을 느낀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라며 "치료는 주로 감상선호르몬제를 처방하는데 혈중 갑상선호르몬수치 등을 확인한 후 체내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시켜주는 치료법으로 임신 중 복용해도 될 정도의 안전한 약물이지만 약물 용랑조절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사량이 감소되어 나타나는 갑상선저하증과 반대로 대사량이 증가해 발생하는 갑상선 항진증은 저하증과 반대로 몸이 더워지고 땀이 많이 발생하며 체중감소와 심박수가 증가하는 증상으로 저하증과 항진증 모두 위험한 갑상선질환으로 조기 예방이 필요하다.
박요한 과장은 "갑상선 관련질환은 유전적 원인으로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가장 중요하다"며 "술은 갑상선을 손상시킬 우려가 큰 만큼 금주는 기본이며 주 3회이상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을 줄여나가는 것이 필수적인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갑상선기능 유지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는 셀레늄, 요오드, 아연이 있으며 닭고기, 계란, 통밀, 해초류, 견과류 등 섭취를 권장한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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