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이 방송인 왕영은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일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매주 토요일 오전 8~10시에 방송되는 '왕영은의 톡 투게더(이하 왕톡)'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 30일까지 1년여간 누적 주문액은 약 1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왕톡 방속 이전 현대홈쇼핑의 토요일 동시간대 평균 주문액(20억원)보다 약 45%(29억4000만원)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방송 시청률도 크게 올랐다. 지난 1년간 왕톡 방송의 평균 시청률은 0.141%로, 기존 현대홈쇼핑 토요일 동시간대 평균 시청률(0.07%)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왕영은은 CJ오쇼핑과 GS샵을 거쳐 지난 12년간 홈쇼핑의 토요일 오전 시간대를 대표하는 방송인으로 거듭났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왕영은의 전문성과 신뢰도가 자사 프리미엄 고객층의 니즈와 맞아떨어질 것으로 판단해 영입했다.
실제 지난 1년간 '왕톡 방송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들은 LG트롬 스타일러 블랙 에디션(3875대) 약 83억원, 시그너스 다이아몬드 주얼리세트(1539개) 약 43억, 시몬스 뷰티레스트 매트리스(2113개) 약 60억 등으로, 홈쇼핑 방송에서 접하기 힘든 고가 상품들이다.
왕톡만의 독특한 진행 방식도 인기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보통 재핑(인접 채널 프로그램 종료에 따른 일시적 시청률 상승 현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10여 분 정도 상품 설명 후 주문을 유도하는 게 홈쇼핑 방송의 정석이다. 반면 왕영은은 방송 초반 30분 동안 재핑과 상관없이 상품에 관한 설명을 논리적이면서 사용 경험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데 집중한다.
현대홈쇼핑은 왕톡 프로그램을 위해 쇼호스트·MD·PD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특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일반 방송과 달리 2개월 미리 편성을 확정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왕영은씨가 직접 엄선한 상품과 특유의 진행 방식이 40~50대 여성층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며 "왕톡 방송에 소개되고 싶은 협력사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앞으로 홈쇼핑 고객에게 더 나은 조건으로 프리미엄 상품을 소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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