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84만병·물티슈 130만개·생수 340만병….
이마트가 지난 100일간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으로 판 기록이다. 확실히 싼 제품에 소비자들은 몰렸다. 물론 품질 보장은 기본으로 챙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내세운 '상시 초저가' 전략이 소비자들 사이 통했다.
◆ 100일간 '초저가' 내세운 대표 상품들 얼마나 팔렸나
12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8월 1일 출시 후 100일을 맞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와인, 물티슈, 생수 등의 주요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비결은 단연 싼 가격에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시 초저가를 지향하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에 온라인 쇼핑에 빠졌던 소비자들의 발길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일례로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1차 상품으로 선보인 도스코파스 와인(750mℓ)의 가격은 4900원. 출시하자마자 불티나게 팔린 이 와인은 100일만에 84만병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마트 측은 "더 고무적인 것은 초저가 와인 구매자 중 55%가 최근 6개월간 이마트에서 와인을 한번도 구매한 적 없는 신규 고객이란 점"이라며 "고급 술로 인식되던 와인의 몸값을 낮추자 신규 고객이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29일 첫 선을 보인 700원짜리 초저가 물티슈(100매) 역시 벌써 130만개가 판매됐다. 출시 첫 주에만 17만개가 팔린 물티슈는 '반짝 흥행'에 그치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매주 10만개 이상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9월 19일 출시한 이마트 국민워터 생수도 2ℓ짜리 6병이지만 1880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그 결과 출시 50일만에 56만개, 낱개로는 340만병이 판매됐다. 이는 같은 기간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2L생수 1~4위 브랜드 상품 수량을 모두 합한 것 보다 14%가량 많은 압도적인 물량이다.
일렉트로맨 노트북과 TV [사진제공 : 이마트]
◆ 이제는 노트북·TV도 상시 초저가 상품으로 내놔이마트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의 흥행에 힘입어 이달에만 20여종의 상품을 추가로 선보인다. 상시 초저가 상품 가지 수는 총 160여개로 확대한다. 일렉트로맨 노트북과 138cm(55형) UHD 스마트 TV 등이 대표적이다. 품질 보증은 기본에 확 낮춘 가격이 눈길을 끈다.
우선 일렉트로맨 노트북은 39.5cm의 Full HD LED모니터에 Intel i3-8145U CPU, 8GB 메모리, 7시간 사용할 수 있는 45.6Wh 배터리를 탑재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유명 브랜드 상품 대비 30% 가량 저렴한 69만9000원이다.
이마트는 노트북의 초저가를 구현하기 위해 제조사에 연간 5000대의 물량 매입을 보장했다. 2018년 기준 이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노트북의 수가 4000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으로 내놓은 노트북 물량은 25%가량이 많다.
가성비 TV를 잇따라 히트시킨 이마트는 이번에는 티지앤컴퍼니와 협업을 통해 일렉트로맨 138cm(55형) UHD스마트 TV를 싸게 선보인다. 가격은 유사상품 대비 50%가량 저렴한 42만9000원이다.
일렉트로맨 스마트TV 역시 연간 2만대의 압도적 물량 보장을 통해 가격을 낮췄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마트에서 한 해 동안 판매된 138cm(55형) TV는 총 6만대였다.
이마트 측은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의 확대로 집에서 영화나 외국 드라마를 즐기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기존 125cm(50형)이었던 일렉트로맨 스마트TV의 크키를 138cm(55형)으로 업그레이드 해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초저가 노트북과 스마트TV는 전국 100여개 TG서비스센터를 통해 1년간 무상 AS를 받을 수 있다. 유상 AS 기간은 노트북이 4년, TV는 9년이다.
최훈학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 담당은 "상시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 꾸준한 인기를 받고 있는 것은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우수한 상품성이 뒷받침 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유통구조 혁신을 위한 고민을 통해 고객과 협력회사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상시 초저가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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