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는 회사가 개발 중인 안과질환 치료제 라니비주맙 바이오시밀러 SB11과 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 SB15의 영업·마케팅을 미국 바이오젠에 맡기는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기존에 바이오젠이 맡고 있던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 3종의 영업·마케팅 파트너십을 5년 연장하는 옵션 조항도 이번 계약에 포함돼 계약 규모가 모두 3억7000만달러(약 4400억원) 규모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는 국가별로 파트너사와의 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제품 개발과 임상, 인허가, 생산 및 공급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담당하며 마케팅·영업 활동은 별도 계약을 맺은 파트너사가 담당하는 구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3년 바이오젠, MSD와 각각 10년간의 마케팅·영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 모두 4종의 제품을 유럽, 미국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계 영업·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한 SB15의 오리지널은 리제네론과 바이엘이 황반변성 등 안과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아일리아다. 현재 SB15는 임상3상 준비 단계의 후보 물질이지만, 바이오젠은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인정해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그동안 바이오젠이 보여준 마케팅·영업 능력을 높이 평가해 후속 파이프라인의 파트너사로 선정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안과질환 환자들에게도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제공하는 계기를 마련했음은 물론, 유럽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제품에 대한 협력 관계도 더욱 공고히 하여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도하는 데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통해 자가면역질환 및 종양질환 치료제와 더불어 희귀질환, 안과질환 등으로 바이오의약품 개발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글로벌 시장에서의 마케팅 파트너십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외에도 세계 2위 의약품 시장 규모인 중국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현지 업체들과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초 중국 제약사 '3S바이오'와 SB8(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등 일부 파이프라인의 판권을 위임해 중국 내 임상, 인허가, 상업화 과정을 협업하기로 했다. 또 헬스케어 펀드 운용사 'C-브릿지 캐피탈'과는 자회사 애퍼메드 테라퓨틱스(AffaMed Therapeutics)를 설립해 SB11(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SB12(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의 개발 및 상업화 관련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