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채권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시각이 유력하다. 금통위가 인하 결정을 내릴시에 기준금리는 1.25%까지 떨어진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8일 채권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답했다. 나머지 35%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리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41%로 전월보다 8%포인트 증가했지만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는 10%로 전월보다 7%포인트 줄었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한 1.50%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10월 금리인하시 3개월 만에 추가 금리인하 결정이 된다.
금투협회 관계자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기조, 대내외 어려운 경제 여건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수의견, 총재 발언 등을 통해 한은에서도 금리 인하 분위기가 감지됐다. 8월 금통위에서 2명의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 8일 한은 국감에서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의 "경기 회복세 지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정책 시그널을 밝혀왔다"는 발언 역시 금리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9월 물가가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해 저물가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 또한 금리인하를 부채질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 역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기준금리를 두 번 내렸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제로(0%) 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10월 금리 인하 결정에 이어 한은이 올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확장 재정정책과 한은의 통화정책이 시너지를 위해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내년 1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번 금리인하 결정이 '만장일치'일지 '소수의견'일지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동락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안정 등을 이유로 동결을 주장하는 1명의 소수의견과 0.25%포인트가 아닌 0.50%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는 1명의 소수의견 개진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