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집 앞에 나갈 때 편히 신었던 슬리퍼의 위상이 달라졌다. 일명 '삼선 슬리퍼'로 불리는 아디디스의 아딜렛 슬리퍼 등을 해외 모델들이 앞다퉈 착용하면서 핫한 패션 아이템이 됐다.
톡톡 튀는 슬리퍼를 신는 것은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은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과도 잘 맞아 떨어졌다. 발등 부분을 덮는 슬리퍼의 넓은 스트랩은 조리 샌들에 비해 편안함마저 선사한다.
편안한데다, 패션 포인트로도 손색이 없자 슬리퍼를 신고 아예 외출을 하는 패피(패션 피플의 줄임말)들을 종종 본다. 날은 점점 더워지고 점점 더 시원한 패션을 원하게 되는 요즘, 디자인과 실용성을 앞세운 슬리퍼를 살펴봤다.
아디다스의 아딜렛은 올 여름 슬리퍼에도 과감히 트로피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꽃 무늬 프린트와 화려한 글리터 등을 적용한 여성용 제품 '아딜렛W'가 대표적이다. 강렬한 색상과 디자인에 대비되는 스트라이프 패턴이 돋보이게 만들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아디다스의 아딜렛 슬리퍼는 명불허전 스테디셀러"라며 "최근엔 발렌시아가, 샤넬, 구찌, 마크 제이콥스 등의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들이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디자인의 슬리퍼로 트렌드에 합세하면서 올 여름도 슬리퍼는 대세 아이템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휠라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여름용 샌들보다 슬리퍼 판매에 매진하는 것은 휠라도 마찬가지다. 휠라는 로고 플레이를 스트랩과 뒷굽에 테이프 형태로 더 강조한 슬리퍼를 선보였다. 여기에 화이트, 네이비 등의 기본 컬러는 물론, 핑크, 옐로우 등 파스텔 컬러로 구성해 슬리퍼의 단조로움을 없앴다.휠라 관계자는 "몇 년전부터 남성들 사이 샌들에 비해 슬리퍼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계절에 구매받지 않고 양말을 신은 채 슬리퍼를 신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리 역시 샌드라인 슬리퍼2를 최근 선보였다. 아웃솔은 디스커버리 지구 로고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바다, 사막, 암벽, 숲과 같은 지구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컬러감이 특징이다. 여기에 인젝션 유닛솔을 적용, 2018년 출시된 제품 대비 편안한 쿠션감을 제공한다.
[사진출처 =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공식 홈페이지]
마모트의 마모트 슬리퍼는 심플하고 깔끔한 마모트만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반영했다. 블랙, 네이비와 화이트의 솔리드 컬러에 로고 컬러까지 통일해 심플한 멋을 극대화해 어떤 스타일에도 매치하기 쉬운 게 특징이다. 여기에 신세틱 소재를 적용해 가볍고 견고하면서도 발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며, 내피에 매쉬 소재를 적용해 쾌적하게 신을 수 있다.마모트 관계자는 "촌스러움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슬리퍼가 본격적인 무더위의 시작과 함께 어느 때보다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심플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어디에나 매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능성을 더해 보행까지 편안한 슬리퍼가 앞으로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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