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네번째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 출시되면서 보톡스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2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휴온스글로벌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리즈톡스'가 시판 전 품질검증 단계인 국가출하승인을 마치고 이번 주 공식 출시된다.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은 미간 주름 개선 등 미용성형 시술에 쓰인다.
휴온스글로벌은 메디톡스와 휴젤, 대웅제약에 이어 국산 보툴리눔 톡신으로는 네 번째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리즈톡스의 공식 출시로 1000억원 규모인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허가받은 4곳 외에도 프로톡스, 칸젠, 파마리서치바이오, 유바이오로직스, 제테마 등이 보툴리눔 톡신을 개발하고 있다. 국산 보툴리눔 톡신 선두기업인 메디톡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말 기준 40%를 웃도는데 업계에서는 이같은 높은 수익성 때문에 여러 업체들이 앞다퉈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내수 경쟁이 심화되면서 해당 업계는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한 국가에서 4개나 되는 회사가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생산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우리나라 보툴리툼 톡신 제품은 이제 국내를 넘어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약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되지만 전세계 시장은 약 4조 5000억원으로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중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미용 뿐만 아니라 뇌졸중 관련 국소 근육 경직, 편두통 등 적응증이 확대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엘러간과 솔스티스뉴로사이언스, 프랑스 입센, 중국 란주연구소, 독일 멀츠 등 5곳이 상업화에 성공했다.
국내 1위 업체 메디톡스는 이미 전세계 60여개국에 보툴리눔 톡신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도 허가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국내 공급 물량 확보와 해외 수출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제 1공장(100만 바이알) 대비 생산력이 5배 이상 확대된 제 2공장을 건설하기도 했다. 제 2공장은 선진 시장 수출을 고려해 미국과 유럽의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수준으로 건설됐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해 체결한 유럽, 중국, 중남미 지역 국가들과의 대규모 수출 계약을 기반으로 현지 임상 및 품목 허가를 집중 추진해 현지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휴젤 또한 일본,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페루, 러시아, 브라질 등 총 2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2014년 내놓은 '나보타'는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를 받아 국내 제품 최초로 지난 5월 15일 미국에 첫 출시됐다. 향후 미국은 물론 캐나다, 유럽, 호주, 중남미, 중동 등 전세계 80여개국에서 판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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