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국내 일반의약품 피임약 1위 '머시론'의 판권 계약을 종료하고, 동일한 성분의 자체 개발 복제약 '센스데이'로 시장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오늘(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이달 데소게스트렐 성분의 3세대 피임약 센스데이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2017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은 후 약 2년 만입니다.
이번 출시는 유한양행과 알보젠코리아의 머시론 유통 및 판매에 관한 계약이 지난달로 종료된 데 따른 것입이다. 그동안 유한양행은 머시론을 유통하고 있어 복제약 출시가 어려웠습니다.
알보젠코리아의 머시론은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먹는 형태 피임약 중 시장점유율 1위 제품입니다. 단일 품목으로 연간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인기 제품이기도 합니다. 국내 사전 피임약 시장 규모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포함해 약 300억원 정도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머시론은 국내에 1992년 첫 출시 됐으며, 유한양행이 2005년부터 유통·판매를 맡아 주요 제품으로 키워왔습니다. 유한양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머시론 매출은 129억2천500만원으로 2017년(115억5천만원) 대비 11.9% 증가했습니다. 유한양행 전체 매출의 0.9%를 차지합니다.
유한양행은 머시론 판권 계약 종료 후 즉각 센스데이를 출시, 매출 공백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동안 머시론을 유통하며 쌓아온 영업력 등을 바탕으로 센스데이의 강점을 내세워 사전 피임약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유한양행은 센스데이는 현재 허가받은 동일 성분의 사전 피임약 중 알약 크기가 가장 작아 복용 편의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사전 피임약은 기존 대형 품목이 자리 잡은 치열한 시장이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머시론의 허가권을 가진 알보젠코리아는 유한양행과의 판권 계약 종료 후 새로운 유통사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알보젠코리아 관계자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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