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오늘(9일)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당초 예상보다 커진 상황에서 하방 위험이 장기화할 소지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수석은 이날 현 경제 상황 및 정책 대응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세계 경기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특히 통상마찰이 확대돼 글로벌 교역과 제조업 활동이 예상보다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수석은 "미국과 중국, 유로존의 경기가 2018년을 기점으로 하방하는 세계 경제의 둔화와 함께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하방 위험이 커졌다"며 "전체적인 하방 국면에서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수석은 경기 하방 추세의 원인과 관련해 "대외여건의 영향이 60∼70%로 가장 컸고, 한편으로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재정 집행이 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습니다.
윤 수석은 "경기적인 부분과 구조적인 부분이 결부돼 통상보다 경기하강 기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행히 4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경기지수 하락이 일단 멈췄다"고 전했습니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 보고서를 보면 올해 4월 전(全)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 계절조정계열)는 107.5로 전월보다 0.7% 상승했습니다.
윤 수석은 "대외여건에 따라 경기가 추가로 하락할 수도 있고 반등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이런 하강 국면 속에서 바닥을 다지는 국면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진단했습니다.
고용 문제와 관련해 윤 수석은 "고용 증가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일자리 핵심계층인 30∼40대 취업자 수가 줄어들고 있고 경기 하방 위험을 고려할 때 고용 여건도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작아지는 등 노동시장 내에서의 양극화 현상은 나름대로 시정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수석은 노동소득분배율이 개선되는 등 가계소득 면에서도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윤 수석은 "소득 불평등이 심할수록 성장의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며 "최근 분배 지표가 개선되는 상황이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4월 경상수지 적자와 관련해 윤 수석은 "수출이 부진했고 배당금 지급 등 일시적 요인이 있어 소폭의 적자를 나타냈다"며 "5월에 흑자로 돌아설 것인 만큼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윤 수석은 "GDP(국내총생산)가 늘어나다 보니까 GDP 대비 국가채무나 가계부채, 기업부채 비율이 떨어졌다"면서 "국가채무비율이 36%로 낮아지면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여력이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윤 수석은 "재정의 경우 향후 경제 상황을 감안해 증가속도를 적절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윤 수석은 특히 "성장 활력을 회복하려면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신속한 통과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며 "추경이 조기에 추진돼야 경기가 나아지고 일자리가 1∼2만개 창출될 수 있는데, 추경이 안 되면 그런 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 수석은 "산업 혁신 방향과 전략을 포함한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라며 "저소득층 금융 지원, 금융소비자 보호, 노후대비 자산 형성 지원 등을 포함한 포용금융 비전을 다음 달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