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이 서울 영등포역사의 신규 사업자 선정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롯데·신세계가 새 주인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로써 인천터미널점 사업권을 두고 앞서 대립했던 롯데와 신세계가 영등포역사를 두고 다시 맞붙게 됐다.
3일 한국철도시설공단 및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영등포역 상업시설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내도록 한 제안서 제출을 완료했다.올초 인천점을 롯데에 뺏긴 신세계백화점은 이미 업계에서 영등포역사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영등포 강서상권은 서울의 3대 핵심 상권 중 하나로 지난 35년간 운영해 온 영등포점과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영등포역 사업자인 롯데백화점 역시 제안서를 제출, '알짜 점포'를 수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1991년 영등포역사 완공 시점부터 이 곳에서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 역시 잘 나온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영등포점의 매출은 매년 5000억원 안팎으로, 전국 상위 5위권 안에 든다. 기존 사업자로인 롯데 입장에서는 결코 포기하기 힘든 점포인 셈이다.
AK플라자도 이날 영등포역사 입찰전에 최종 참여하기로 했다. 이미 평택·수원 등 2개 점포가 민자 역사에 위치한 AK플라자는 역사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만큼 도전해보겠다는 입장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영등포역사 입찰전에 참여키로 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구로 본점 철수와는 상관없이 입찰전 참여는 (영등포역사의) 사업성 검토 후 경영 전략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날 오후까지 영등포역 상업시설 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업제안서를 받는다. 4일부터 10일까지는 사업제안서와 관련 발표회를 갖고 평가를 한다. 그리고 11일 1단계인 사전 자격 심사에 대한 적격자 선정 및 통보를 할 예정이다. 이후 2단계 공개가격경쟁입찰을 거쳐 오는 28일 최종 낙찰자를 선정하는데, 선정된 사업자는 내년 1월부터 최대 20년간 영등포점을 운영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역사의 임대기간이 20년으로 연장되면서 백화점들 사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마다않고 영등포역사를 차지하려는 분위기가 형성 됐다"며 "다만 오늘 제출한 사업제안서로 1단계 적격성을 부여받더라도 2단계인 가격경쟁 입찰에 최종 참여할지는 또 가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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