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가 최근 환율 급등으로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을 위해 8조 원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중소기업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특히 키코에 가입해 피해를 본 수출 중소기업에만 지원책이 집중돼 비싼 달러로 원자재나 부품을 수입하고 있는 업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IT 네트워크와 시스템 유지보수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 모 대표는 환율만 떠올리면 분통이 터집니다.
올해 초 5백만 달러 어치의 장비를 들여오면서 연말까지 대금을 달러로 지급해야 하는데 원 달러 환율이 올라도 너무 올랐기 때문입니다.
일은 원 달러 환율이 1천 원을 넘어섰던 지난 4월 환 위험을 줄이려고 달러당 970원에 150만 달러의 선물환을 계약한 데서 시작했습니다.
이마저도 거래은행들은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며 계약을 만류했고 나머지 350만 달러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습니다.
원 달러 환율이 1천3백 원을 넘어서자 김 대표는 더는 버티기엔 무리라는 판단으로 최근 달러당 1천330원에 100만 달러 규모의 선물환을 계약했습니다.
▶ 인터뷰 : 김철수(가명) / 중소기업 대표
- "지속적으로 전문가들이 930원을 주장했고, 그러다가 선물환 헤지를 할 타이밍을 놓치게 됐습니다. "
차라리 1천 원 이하에서 나머지를 선물환 계약했다면 9억 원 정도의 손실을 보전할 수 있었겠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키코 피해업체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정부 지원도 불만입니다.
▶ 인터뷰 : 김철수(가명) / 중소기업 대표
- "키코 중심으로 정책의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실제 환거래에 의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선의의 업체가 도산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책 없이 치솟기만 하는 환율의 고삐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환율 때문에 부도를 걱정하고 있는 수많은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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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환율 급등으로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을 위해 8조 원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중소기업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특히 키코에 가입해 피해를 본 수출 중소기업에만 지원책이 집중돼 비싼 달러로 원자재나 부품을 수입하고 있는 업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IT 네트워크와 시스템 유지보수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 모 대표는 환율만 떠올리면 분통이 터집니다.
올해 초 5백만 달러 어치의 장비를 들여오면서 연말까지 대금을 달러로 지급해야 하는데 원 달러 환율이 올라도 너무 올랐기 때문입니다.
일은 원 달러 환율이 1천 원을 넘어섰던 지난 4월 환 위험을 줄이려고 달러당 970원에 150만 달러의 선물환을 계약한 데서 시작했습니다.
이마저도 거래은행들은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며 계약을 만류했고 나머지 350만 달러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습니다.
원 달러 환율이 1천3백 원을 넘어서자 김 대표는 더는 버티기엔 무리라는 판단으로 최근 달러당 1천330원에 100만 달러 규모의 선물환을 계약했습니다.
▶ 인터뷰 : 김철수(가명) / 중소기업 대표
- "지속적으로 전문가들이 930원을 주장했고, 그러다가 선물환 헤지를 할 타이밍을 놓치게 됐습니다. "
차라리 1천 원 이하에서 나머지를 선물환 계약했다면 9억 원 정도의 손실을 보전할 수 있었겠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키코 피해업체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정부 지원도 불만입니다.
▶ 인터뷰 : 김철수(가명) / 중소기업 대표
- "키코 중심으로 정책의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실제 환거래에 의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선의의 업체가 도산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대책 없이 치솟기만 하는 환율의 고삐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환율 때문에 부도를 걱정하고 있는 수많은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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