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OLED)는 삼성전자 QLED와 출발점이 다르다. 기술 자체도 틀려 단순 비교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
지난 14일 LG전자가 진행한 올레드TV 경북 구미사업장 기자간담회에서 올레드 TV와 삼성전자 QLED TV의 판매량 등을 비교하는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태생 자체가 다른 것은 물론 단순 비교하기엔 구조적인 차이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LG전자는 "삼성전자 QLED TV는 2017년 처음 출시된 것이 아니라 2015년 나온 SUHD TV를 이름만 바꾼 것"이라며 "LG전자 올레드는 2013년 처음 양산을 시작해 판매량을 올려왔지만 삼성전자는 기존 SUHD TV를 QLED TV로 브랜드만 바꾼 만큼 단순 판매량 비교는 무리"라고 설명했다.
또 LG전자는 올레드 TV와 QLED TV는 구조적으로 달라 같은 기준으로 보기에는 맞지 않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올레드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기술인 것과 달리 QLED는 LCD 기반이라 기술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은연 중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올레드는 전기가 흐르면 유기 물질이 자발광해 빛을 내는 백라이트가 필요없다. 반면 삼성전자 QLED는 퀀텀닷성능향상필름(QDEF)을 LCD 패널과 백라이트 중간에 덧댄 구조다. 이에 대한 논란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엄연히 말해 퀀텀닷 소재 필름을 입히고, LED를 백라이트로 쓰는 LCD TV에 불과하다는 지적에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두 제품을 나란히 비교하는 데 익숙한 분위기다. 양사가 프리미엄 TV 제품 전략으로 각각 QLED와 올레드를 밀고 있는 데다 가격대나 제품 크기 등에서도 경쟁 제품으로 자리잡는 추세기 때문이다.
LG전자는 QLED의 장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LG전자 측은 "QLED가 올레드보다 가격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LED를 사용하기 때문에 '밝기'를 표현하는 것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레드에 대해서는 "올레드는 완벽한 검은색 구현과 시야각 등 화질은 물론이고 백라이트가 없어 월페이퍼, 플렉시블, 롤러블 등 다양한 응용 가능성 측면에서 좋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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