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도 장기간에 걸쳐 목표 수준을 큰 폭으로 하회하고 있는 지나치게 낮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할 시점에 이르고 있습니다."
조동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8일 서울 중구 삼성본관 한은 임시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주제로 이같이 주장했다. 조 위원은 한은 금통위 위원 중 비둘기파(금리인하 선호) 성향으로 꼽힌다.
조 위원의 이날 발언은 0%대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률(-0.3%)을 기록하고 달러 강세 등과 같은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시 발생하는 전형적 현상으로 해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 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인 사견이라는 전제하에 "2012년 이후의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 타게팅이 요구하는 통화정책에 비해 긴축적인 기조를 유지해 왔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그 결과 실제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을 하회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환시장 관련 통화정책을 소개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달과 함께 단기외채가 급격히 회수됐던 2008년 말에는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과감하게 낮춤으로써 경기침체 및 디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할 수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저금리 환경에서 통화정책의 어려움을 완화해 주는 방안으로 금융정책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될 필요가 있다"며 "금융시장 건전성이 제고될수록 통화정책이 경기와 물가의 안정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신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화당국은 금융당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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