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범미보건기구(PAHO)의 올해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3570만달러(약 403억원) 규모의 독감백신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고 25일 밝혔다. 작년보다 55% 많은 규모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 GC녹십자는 국산 4가 독감백신을 처음으로 PAHO에 공급하기로 하는 성과를 거뒀다. 4가 독감백신의 공급 예정 물량은 이번에 수주한 물량의 20%를 차지한다. 3가 독감백신이 대부분인 국제조달시장 입찰에서 국산 4가 독감백신의 점유율을 높였다는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어 3가 독감백신의 성공적 수출 경험을 토대로 4가 독감백신 수출을 위한 준비에 발 빠르게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일인용과 다인용 4가 독감백신에 대해 사전적격심사(PQ) 승인을 받아낸 백신 제조사는 GC녹십자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두 곳 뿐이다. GC녹십자는 지난 2016년 4가독감백신에 대한 PQ 인증을 받았다.
또 선진국을 중심으로 3가독감백신이 4가독감백신으로 전환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중남미를 비롯한 ROW(Rest of World) 시장으로 확대돼 GC녹십자의 수출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7년 독감백신 누적 수출액 2억달러를 돌파한 GC녹십자는 6년째 PAHO 독감백신 입찰 부문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우진 GC녹십자 해외사업본부장은 "4가 독감백신이 3가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수익성 확대가 기대된다"며 "향후 신규 시장 진출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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