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은 이마트24의 도움을 받아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 문을 연 사내매점 '베어마트'를 운영하기 위해 12명의 발달장애인과 2명의 발달장애 직무전문가를 고용했다고 24일 밝혔다. 다음달까지 추가로 6명의 발달장애인을 더 합류시킬 계획이다.
베어마트에서 일하는 사원들은 4명이 한 팀을 이뤄 하루에 4시간씩 3교대로 근무한다. 66㎡ 규모의 매장에 10명 이상의 발달장애인이 근무하는 사례는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장애인을 위한 효과적인 채용 방식에 대해 고민해왔으며, 발달장애인 고용형 사내매점 설립으로 고용을 늘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발달장애인 고용으로 줄이게 된 장애인고용부담금 비용은 인건비와 시스템 사용료 등 사내매점 운영에 필요한 비용으로 활용해 회사 직원들이 할인된 가격으로 사내매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웅제약은 발달장애인 고용형 사내매점 설립을 시작으로 그룹사 전체에 장애인 채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초부터 각 본부별로 장애인 적합 직무를 찾아 분석해 지난 15일 장애인 채용공고를 오픈하며 본격 채용에 나섰다. 모집부문은 연구, 마케팅, 경영지원 파트로 15일부터 28일까지 대웅제약 채용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받는다. 지난 17일과 19일에는 장애인 채용박람회에 인사팀과 현업부서가 직접 참가해 지원자로부터 이력서를 접수 받고 면접도 진행한 바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대웅제약은 장애인과 함께 동행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다. 사내매점을 설립해 발달장애인을 정직원으로 채용한 것은 동반성장·상생협력·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적 기여와 직원복지 향상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방안의 일환이다"라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함께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영 이마트24 대표이사는 "이번 상생형 사내매점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마트24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베어마트의 판매관리(POS)와 상품발주 등 매점 운영시스템은 이마트24의 표준 솔루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는 "베어마트와 같은 사내매점, 카페 등 발달장애인들이 직무전문가와 함께 팀으로 움직이면서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업무가 많다"며 "관심 있는 기업들이 연락하면 설립과 운영 방법을 아낌없이 공유해 사회적으로 장애인 채용을 확산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올해까지 그룹 내 장애인 고용률을 정부가 정한 수준인 상시근로자의 3.1%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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