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외국인환자가 30만명을 웃돌면서 연말 송년회 풍속도 역시 바뀌고 있다.
그 동안 국내 입원환자중심으로 열어온 송년회가 이젠 각국에서 찾아온 환자들이 참가하면서 '다국적 환우회'로 바뀌게 된것이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병원장 김상일)은 지난 주말 병원 대강당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 이벤트 '병동환우와 함께하는 'H+APPY미리크리스마스'를 개최했다. 투병 중인 환자분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회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마련된 행사로 참가환자의 노래경연과 경품추첨행사로 진행됐다. 병동환자분들과 가족들, 의료진, 관악구 지역 주민 등 200여명 참석한 이번행사에 특히 입원중인 러시아 환자가 함께 참여해 화제가 됐다.
외국인환자로는 최초로 이번 송년행사에 함께한 예브게니(73)씨는 성악가(바리톤)이며 학교 교장선생님을 역임한 교육자로 H+양지병원에서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경과가 좋아 젊은 시절 피아니스트로 활약한 부인 루드밀라(70세) 여사와 함께 무대에서 멋진 성악을 선보였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관에 진료받은 외국인환자는 32만여명으로 본격적으로 해외환자 유치를 시작한 2013년 21만여명과 비교 52% 늘어난 수치이다.
H+양지병원은 올해 3,200여명의 외국인환자들이 진료를 받았다. 이제 국내병원 입원환자 중 외국인들이 적지 않게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예브게니씨 사례처럼 내년에는 '병동환우 송년행사'에 많은 외국인 환자들의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장은 "내년 환우의 밤 행사에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환자분들의 참여를 적극 독려해 국내 환자분들과 즐거운 만남이 이뤄지는 좋은 계기를 만들겠다" 며 "외국인 환자분들 대상의 힐링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하겠다" 고 밝혔다.
한편, 병원측은 공연 후 추첨을 통해 환우들에게 주방용품과 소형가전 등 총 30여 종의 경품도 증정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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