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 강화, 올해 들어 맺은 사상 최대 규모의 장기 계약 수주 등으로 회사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30일 밝혔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IMO 해양환경보호위원회 제73차 회의에서 강화된 SOx 배출 규제를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경험축적기 도입에 대한 합의가 유보됐다. 이에 IMO는 오는 2020년부터 선박 배출가스의 SOx 함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규제를 계획대로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미국 행정부와 그리스 선주협회는 경험축적기 도입을 주장했다. SOx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장비를 장착하거나 저유황유 사용에 드는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그러나 IMO 해양보호위원회 73차 회의에 참석한 한국선급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과 그리스가 규제 시행을 연기하기 위해 도입축적기를 주장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SOx 배출 규제가 예정대로 시행되면 대한해운과 대한상선의 외형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전용선 계약 특성상 가격이 비싼 저유황유 사용에 따라 추가 운임을 받을 수 있다고 대한해운 측은 설명했다.
대한해운은 지난 2월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 발레사의 철광석을 실어나를 배 2척을 25년동안 제공하기로 하는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또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을 위해 각각 2척씩의 유조선을 투입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고 원유 운송 시장에도 진출했다. 내년 1월부터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업무에도 나선다.
자회사인 대한상선도 중부발전에 25년동안 2척의 선박을 제공하기로 했고, 내년 1월부터 남동발전에 1척의 LNG운반선을 투입한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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