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자회사 더페이스샵 가맹점주들이 온라인 초특가 판매 등 본사의 '갑질' 행태 중단을 촉구했다.
더페이스샵 가맹점주협의회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고 "본사가 온라인몰에서 가맹점 공급가보다 더 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고 상생경영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더페이스샵 가맹점주협의회에는 전체 가맹점 480개 중 약 100여명의 가맹점주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약 60여명의 가맹점주가 거리로 나왔다.
시종필 더페이스샵 가맹점주협의회장은 "온라인에서 공정한 경쟁이라고 할 수 없는 무차별 할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 같은 정책은 로드샵을 테스트만 하는 곳으로 전락시켜 그 존재 이유를 없애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더페이스샵은 최근 온라인 직영몰에 '닥터벨머 어드밴스드 시카 리커버리 크림(50ml)'을 5000원에 판매했다. 해당 제품은 가맹점이 1만7600원에 본사로부터 구매해 소비자가 3만2000원에 판매하는 크림이다.
한 더페이스샵 가맹점주는 "가맹점주들이 항의해 하루 만에 게시글이 내려가긴 했지만 이미 4000여명이 본 뒤였다"며 "본사 측에서 뒤늦게 실수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이 같은 일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차라리 온라인에서 구매해 파는게 가맹점에 이득"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더페이스샵 직영 온라인몰에 게시된 `닥터벨머 어드밴스드 시카 리커버리 크림(50ml)`. [사진 출처 = 더페이스샵 가맹점주협의회]
협의회 측은 본사 측의 무리한 할인 행사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도 호소했다. 2015년 당시 연 95일에 달하던 세일 기간을 줄여달라고 요구해 지난해 88일로 감축됐으나, 오히려 프로모션 개수를 360개에서 508개로 늘려 '조삼모사'에 불과하다는 게 협의회 측 주장이다.한 가맹점주는 "1000만원 상당의 할인 행사를 하고나면 본사로부터 들어오는 페이백 금액이 300만원 밖에 안 된다"며 "점주 부담 늘리기에 점수 수익률은 감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더페이스샵 가맹점주협의회는 ▲가맹계약 조항에도 없는 가맹점 패널티 적용 부당 조치 ▲일방적인 공급가격 10% 인상 ▲마트 내 '숍인숍' 매장을 통한 근접출점 등 본사의 갑질 행태를 고발하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집회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은 가맹점 매입 강요와 일방적인 공급가격, 무리한 할인행사 등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LG생활건강 측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더페이스샵은 가맹점주와 무관하게 가맹본부 차원에서 인터넷 저가 판매를 실시하거나 방치한 사실이 없다"며 "오히려 가맹점협의체와 함께 무분별한 인터넷 저가 판매를 점검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근거에 기초한 가맹점주들의 주장에 귀기울일 것"이라며 "가맹점협의체와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상생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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