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시장 조사 전문기관 SNE리서치가 발표한 '2018년 1~8월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이 회사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조사는 세계 배터리 출하량에서 중국업체를 제외한 출하량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2018년 1~8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누적 출하량은 총 428.9MWh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60% 증가하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출하량 기준 1~10위 성장률 평균은 6위인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하면 40%에 그쳤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월 출하량을 전년 대비 2.6배 가량 늘렸다. 8월 단기 기준으로는 시장 점유율도 3.2%를 넘어섰다. SNE리서치는 니로 PHEV, 기아 소율 BEV 등 판매 증가가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기본적으로 '선 수주·후 증설' 원칙을 바탕으로 한다. 신규 수주에 따른 공급량 확대에 따라 설비 신·증설 등 신규 투자를 결정하는 구조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초 착공에 들어간 서산 배터리 2공장이 올해 하반기 준공되면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은 연간 4.7GWh로 확대된다. 또 올해 초 착공한 연산 7.5GWh 규모의 헝가리 공장 및 중국 창저우 시에 건설 계획을 밝힌 7.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22년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연간 생산량이 약 20GWh까지 확대된다. 이는 전기차 67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기존 선 수주· 증설 전략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추세"라고 밝히며 "배터리 사업 성장을 필두로 딥체인지 기반 수익구조 혁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순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