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직장 업무 등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수면장애 치료 서비스도 발전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학업과 직장 업무 등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수면장애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신(新) '수면테크'를 개발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31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는 실험쥐를 상대로 '렘(REM)' 수면을 관장하는 유전자를 조사한 결과 렘수면을 제어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와 조류에게서 관찰되는 렘수면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뇌가 깨어있는 상태를 뜻한다. 렘수면 상태에서 뇌는 꿈을 꾸고 기억을 재생한다.
사람은 잠을 잘 때 깊은 잠을 자는 비렘수면과 렘수면을 반복하는데 일반적으로 렘수면은 전체 수면시간의 20% 정도이다.
연구진은 이 렘수면을 제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에 주목해 아세틸콜린의 영향을 받는 유전자 가운데 'Chrm1'과 'Chrm3' 유전자가 렘수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냈다.
실제로 이들 유전자 중 한 개를 제거하자 쥐의 수면 시간은 평상시보다 82~118분 줄어들었고 유전자 두 개를 모두 제거했을 경우 평균 렘수면 시간은 70여 분으로 매우 짧았다.
악몽은 얕은 잠인 렘수면의 주기가 잦아질 때 주로 찾아온다. 렘수면을 제어하거나 감소시킬 수 있다면 악몽을 포함한 꿈을 꾸는 시간이 줄일 수 있다.
다만 렘수면이 거의 사라진 쥐의 경우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발육이 늦고 심각한 기억장애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 이외에도 수면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료 서비스는 크게 발전하고 있다.
수면장애를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는 호흡 보조의료기기인 양압호흡기(CPAP: Continous Positive Airway Pressure)는 환자가 잘 때 착용하는 마스크와 연결된 관을 통해 일정 압력의 공기를 밀어 넣어 수면 중 닫힌 기도를 열고 무호흡을 방지한다. 지난 7월부터 양압기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으면서 대여료가 낮아진 덕분에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수면장애 여부를 판단하는 수면다원검사도 나타났다. 수면다원검사는 8시간 수면을 취하면서 뇌파, 안구운동, 근육 긴장도, 심전도, 호흡양상, 혈액 내 산소포화도, 기타 신체움직임 및 이상행동을 측정하는 검사다.
수면 장애 환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내 수면장애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현대인 중 '수면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10년 사이 2.6배로 급증했다. 2007년 18만 9045명이었던 수면장애 환자는 2016년 49만 4942명으로 증가했다. 수면장애란 수면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잠을 못 자는 불면증을 비롯해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그리고 '렘(rem) 수면 행동장애'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
[디지털뉴스국 조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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