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달고 시원한 과일이 먹고 싶지만, 일단 참는다. 직장인이자 자취생인 만큼 비용과 공간을 최소화하는 데 익숙하다.
작은 냉장고에 많은 걸 넣을 수 없어 평소에 식품은 최소화해서 산다. 즉석밥과 참치캔, 조리김 등을 상비해 두지만 과일이나 채소 등 신선식품은 잘 사지 않는다. 주말을 앞두고 식재료를 사다 대용량 카레나 김치찌개를 만든 후 주말 내내 그것만 먹지 않는 이상 냉장고 안에서조차 급속하게 말라가는 식선식품은 금새 처치곤란한 음식물 쓰레기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용량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부 지역에 한해 당일배송도 가능해 '땡기는' 음식을 바로 해먹을 수도 있다. 지난 24일 티몬 슈퍼마트에서 슈퍼예약배송을 이용해 신선식품 및 생필품을 주문해봤다.
출근길 스마트폰으로 티몬 앱을 켜고 슈퍼마트 카테고리를 찾아 들어갔다. 슈퍼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만 따로 검색하거나, 이전 구매상품을 구매 빈도에 따라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
1~2인 가구에 맞춰 소용량 과일과 채소를 판매하는 동시에 최근에는 사업자를 위한 대량 할인관도 구비해 소비층을 확대한 것도 특징이다. 쌀 20kg의 가격은 4만원대로 도매가격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밝힌 쌀의 평균 도매가는 20kg당 4만5980원으로 티몬 단독 상품은 4만원대 초반이라 도매가보다 저렴하다.
본격적인 쇼핑에 들어갔다. 6~7kg짜리 수박은 1만1000원, 8kg 이상은 1만3220원으로 즉시할인이 더해져 각각 9900원과 1만1900원에 판매한다. 냉장고가 작아 수박 한 통을 통째 넣긴 어려워 아쉬운대로 자두(500g)을 골랐다. 3222원짜리를 53% 즉시할인해 1500원에 판다. 조각 과일이 편의점 등에서 인기를 끄는 가운데 냉동과일 뿐 아니라 신선과일을 잘라 판매하는 것도 고려해봄직 하다.
이 외 매콤한 닭볶음탕을 해먹기 위해 ▲하림 닭볶음탕 절단육(900g, 이하 즉시할인가 4200원) ▲친환경 당근(500g, 1590원) ▲조림용 감자(500g, 990원) ▲편이 양파(200g, 990원) ▲편이 절단무(200g, 990원) ▲편이 손질대파(100g, 990원) ▲깻잎 1봉(3묶음, 990원) ▲국내산 고춧가루 양념용(150g, 5300원)을 비롯해, 냉동실에 쟁여둘 롯데 찰떡아이스(5개 묶음, 3500원), 택배를 풀며 바로 먹을 세척사과(990원)를 주문했다.
또한 대용량 제품으로는 ▲조지아 오리지널 175ml(30개, 8900원) ▲오뚜기밥 210g(24개, 1만6900원) ▲236 미네랄워터 2L(6병, 2980원)를, 생필품으로는 여름철 늘어난 모기 탓에 홈매트 리퀴드 홈솔루션 훈증기 허브(리필 2개 포함, 1만1900원)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티몬 슈퍼마트는 대부분의 상품에 즉시할인을 해준다. 또, 상시 할인 프로모션으로 8개 상품을 1원 이상 구매 시 10% 할인 되는 '골라담기 장바구니 쿠폰'을 준다. 하지만 두 쿠폰의 중복할인은 불가능하다. 카테고리별로 할인 쿠폰을 지급하거나 주말을 앞두고 주말 할인 쿠폰을 주기도 한다.
문앞으로 배달된 티몬 슈퍼예약배송품 일부 [사진 : 배윤경 기자]
슈퍼예약배송은 서울 전역과 경기도 11개 지역에서 주문 시 지정한 시간에 상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오전 10시~오후 1시 ▲오전 11시~오후 2시 ▲오후 5~8시 ▲오후 6~9시 중 배달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다. 오전 10시 전에 주문하면 당일 오후 7시 이후 받아볼 수 있다.퇴근 시간에 맞춰 도착하도록 '오후 5~8시'를 선택한 뒤 결제를 완료하자 카카오톡으로 결제가 완료됐다는 티몬 알림톡이 도착했다. 이후 오후 4시30분께 배송 출발 알림톡이 오더니 오후 6시 배송기사님이 집앞에 둔 택배를 사진을 찍어 문자메시지로 전송했다. 오후 6시10분께 배송 완료 알림톡까지 왔다. 슈퍼예약배송의 예약일 배송완료 비중은 99.3%로, 지정시간 배송률은 93% 이상이다.
배송은 대부분 만족스러웠다. 절단육은 싱싱했고 친환경 당근은 생산자와 생산지, 취급자 소재지와 연락처까지 기입돼 있어 안심이 됐다. 무엇보다 ▲조림용 감자 ▲편이 양파 ▲편이 절단무 ▲편이 손질대파 ▲깻잎 1봉을 1000원이 안 되는 가격에 구매했다. 한 번의 요리에 쓸 적당량이었다.
티몬 슈퍼마트 슈퍼예약배송 [사진 제공 : 티몬]
티몬에 따르면 최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외출을 꺼려 모바일 장보기가 늘고 있다.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서기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일주일 동안 슈퍼마트의 즉석·신선식품과 생필품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특히, 여름철 수요가 높아지는 생수와 음료 매출이 약 36% 늘었고, 여름 과일과 채소, 육류 등 신선식품이 12% 올랐다. 레토르트 제품 및 참치캔, 라면 등 즉석식품 매출은 142% 뛰어 무더위에 간편식의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슈퍼마트 신선식품 매출 순위는 직매입 기준 ▲고당도 수박 ▲냉동삼겹살 구이용(500g×3) ▲농협 허브 한돈삼겹살(500g) ▲자연애찬 특란(30구) ▲신선대란(15구) ▲하림 닭가슴살 ▲하림 삼계용 통닭 ▲초당옥수수(10입) ▲꿀밤고구마(2kg) ▲완도전복(1kg)이다. 모두 신선식품으로, 티몬이 특가로 판매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티몬 슈퍼마트에서 신선식품을 주문하는 이용자는 7월 기준 지난해 동월보다 487% 증가했다. 판매하는 상품만 1만4000여종에 달한다. 신선식품의 경우 가락시장의 대형 도매상과 직접 계약해 상품을 공급받는다. 신선식품은 3일 이내 모든 상품을 소진한다는 게 티몬 측의 설명이다.
티몬 관계자는 "현재 서울 전역과 과천, 구리, 고양 등 경기도 11개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슈퍼예약배송 가능 지역을 확장하고 상품 구성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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