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사업부문별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대체적으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해 LCD패널 가격 하락과 갤럭시S9 판매 부진 등으로 전분기보다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여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20곳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매출 60조411억원, 영업이익 15조272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6%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0.9%, 2.4%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의 예상대로라면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분기 실적 행진은 2분기에서 멈추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실적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린 건 디스플레이(DP) 부문과 스마트폰(IM) 부문의 부진을 꼽고 있다.
LCD(액정표시장치)패널 가격 하락으로 디스플레이 부문은 영업이익을 거의 내지 못하거나 적자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업체들의 진입으로 공급은 많아지면서 가격은 방어선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TV세트업체의 수요는 늘지 않고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9의 판매 감소도 실적 부진에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전작보다 한 달가량 빨리 출시된 만큼 감소 시점도 빨라졌고 이 기간 들어간 마케팅 비용도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또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화웨이는 판매가 늘고 있지만 삼성전자만 제자리걸음을 해 점유율이 꾸준히 줄고 있는 점도 우려 사항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20%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반도체(DS), 소비자가전(CE) 부문이 이를 어느정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기에도 DS와 CE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서 60%를 넘게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도현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서버 투자 증가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점과 더불어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 하락으로 PC 수요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반도체 신규 생산능력(CAPA) 가동 시작과 디램(DRAM) 가격의 꾸준한 상승이 실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 하락이 우려되던 낸드(NAND)는 가격 내림세보다 출하량 증가 폭이 커 성장세가 지속될 예정이다. 소비자가전 부문은 월드컵 등 대형 글로벌 이벤트에 따른 물량 증가와 공격적인 QLED TV마케팅으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하락 폭이 클 전망이나 3분기에 들어서는 2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반도체 또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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