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자 주요 백화점에서는 평일 쇼핑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현재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여름 정기세일을 진행 중인 가운데 특히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한층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보낼 직장인들을 겨냥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 오는 15일까지 '퇴근 후 쇼핑세일'을 진행한다. 평일 오후 5시 이후 사용 가능한 할인 혜택이 핵심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세일 우편광고물(DM)을 통해 할인권을 이미 배포한 상태"라며 "평일 오후 5시 이후에 사용 가능하게 한 만큼 퇴근 후 쇼핑하려는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할인 쿠폰을 소지한 사람은 10만원 이상 구매시 5000원, 패션상품은 20만원 이상 구매시 1만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직장인 모시기'에 나섰다. 주요 낮 시간에 주요 프로그램을 배치하던 백화점 문화센터의 변화가 크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여름 문화센터 강좌수를 지난해(6800개) 대비 1900여개 늘렸다. 특히 직장인 퇴근 시간인 오후 5시 이후 강좌 수가 전년 대비 10% 늘어났다. 강좌는 30·40대 직장인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재테크와 건강관리 등에 집중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문화센터 변화와 맞물려 13일부터 29일까지 운동을 막 시작한 직장인 등을 겨냥해 피트니스 용품을 한데 모아 반값에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문화센터 강좌 및 수강생 수를 늘려 저녁있는 삶을 즐기려는 직장인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쇼핑을 즐기려는 수요 역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평일에만 집중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직장인들 사이 인기 있는 브랜드들 할인 판매함으로써 저녁 쇼핑 수요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예를 들어 무역센터점에서는 평일인 9~12일 여름 바캉스 인기 아이템 특가전을 열며 압구점본점의 경우 오는 5일까지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패션·잡화브랜드 상품을 파는 식이다.
AK플라자의 경우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할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부터 주당 근로시간은 최대 52시간으로 줄어들었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부분 유통업계 기업들은 1년간의 유예기간을 받았다. 이미 야근 등을 상당히 줄인 상태에서 유예기간까지 적용 받은 유통업계는 한층 여유롭게 근무 환경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AK플라자 측은 "이미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쇼핑 할인 등 혜택은 있지만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생긴 저녁 쇼핑 수요 증가를 대비하고 있다"며 "자사 임직원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포함해 관련 마케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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