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글로벌 자회사 휴온스가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재 '휴톡스주(HU-014)'로 남미와 중동 에스테틱 시장에 진출한다. 휴온스는 브라질 1,076억원, 이란122억원 등 현지 유력 에스테틱 기업들과 총 1,198억원 규모의 휴톡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휴온스는 지난 4월 스페인 세스더마(SESDERMA)사와 7년간 약 567억원 규모로 유럽 주요 국가에 휴톡스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이번 수주로 중동과 남미까지 수출시장을 넓힐 수 있게 됐다. 휴온스는 내년 상반기 휴톡스를 국내에 출시하고 유럽 및 브라질, 이란에서 임상과 품목 허가를 추진해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현지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남미 보톡스 시장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브라질 한 나라에서만 시장 규모가 2017년 기준 약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미국을 제외한 단일 국가로는 가장 큰 시장으로, 미용 분야에서는 연간 20% 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휴온스는 작년 8월 현지 에스테틱 시장 주도 기업인 '뉴트리엑스(NUTRIEX)'와 MOU를 체결하고, 이번에 7년간 마일스톤을 포함해 1,076억원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휴온스는 멕시코, 파라과이, 페루 등 중남미 각국에서도 현지 에스테틱 분야의 유력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중남미 전역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동 시장도 공략한다. 휴온스는 이란 현지 에스테틱 기업 'APM'사와 122억원 규모의 휴톡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APM과 휴온스는 향후 이란에서 품목 등록을 마친 뒤에, 현지 의료계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강연과 워크샵을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란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휴온스 관계자는 "이란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터키 등 주요 국가들과도 휴톡스 공급 계약을 협의하고 있어 추가 성과가 이어질 것"이라며 "조만간 러시아 수출을 위한 본계약 체결도 예정되어 있어 해외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휴톡스는 지난 2016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 승인을 획득하고 작년 약 1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휴톡스를 생산하는 휴온스글로벌은 수출이 급증할 것에 대비해 충북 제천에 휴톡스 제 1공장 (100만 바이알) 보다 5배 이상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한 선진국 수준의 제 2공장 (500만 바이알)을 건설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엄기안 휴온스 대표는 "유럽에 이어 에스테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남미와 중동 지역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현재 협의중인 다른 나라에서도 반응이 뜨거워 하반기에도 계약체결 소식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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