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입이 증가하면서 한국경제의 대외의존도가 6년 만에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면서 무역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 비율은 84.0%로 집계됐다. 2016년(80.9%)보다 3.1%포인트 올랐고,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원재료 수입이 늘며 수출과 수입 모두 활발해졌다.
GNI 대비 수출입 비율은 2007년 81.6%로 처음 80% 벽을 넘었고 2008년 104.5%, 2011년 113.5%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돼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고, 2015∼2016년엔 국제 유가 하락이 겹치며 GNI 대비 수출입 비중은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GNI 대비 수출입 비중이 확대로 돌아선 것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은 바 크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대외의존도는 중위권이다. 세계은행(WB·2016년) 기준으로 보면 한국의 GNI 대비 수출입액은 주요 43개국 가운데 21위였다.
1위인 룩셈부르크는 599%, 2위 아일랜드는 268%였다. 브라질은 25%로 최하위인 43위, 미국은 26%로 42위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우리나라의 GNI 대비 수출입 의존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53%)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외부 상황에 국내 경제가 휘청거리지 않도록 수출입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지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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