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소방합동조사단이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화재 참사에 대해 방화문 미설치, 스프링클러 미작동, 소방 지휘의 미숙 등으로 인한 '총체적 재난'으로 규정했다. 합동조사단은 앞으로 이 같은 참사가 재발되지 않게 하기 위해, 소방본부와 상황실을 하나의 청사로 통합해 일사불란한 현장 지휘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18일 소방청 소방합동조사단은 변수남 단장은 제천시청에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2차 합조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변 단장은 "제천 스포츠센터 1층 주계단에 방화문이 없어 1층 필로티 주차장 화재의 열과 연기를 막지 못했고, 1층 증축된 부분과 8~9층의 불법 증·개축 된 부분에도 방화문이 설치되지 않은 점 등의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또 화재확산을 지연시켜야 할 스프링클러 및 방화셔터, 배연창이 작동하는 않는 등 소방설비 작동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천소방서장은 지휘권을 이양받은 후 주출입구가 아닌 비상구를 포함해 다양한 진입 방법을 시도했어야 하지만, LPG 탱크의 폭발 가능성이 낮은 오후 6시16분 이후에도 LPG 탱크 쪽에 집중 방어 주수를 지시하는 등 현장상황 판단이 미흡했다"고 소방 지휘부의 판단 잘못을 지적했다. 유가족대책위원회 류건덕 대표는 "2차 합동조사 결과 몇몇 부분에 있어선 1차 합동조사보다 진실에 더 접근할 수 있었다"며 "당국은 2차 합동조사 결과를 시금석으로 삼아 화재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구축해 고인의 희생을 위무하고 유가족의 고통을 달래 달라"고 당부했다.
재발방지를 위해 소방청은 올해 충북에서 349명의 소방관을 신규채용하고, 2020년까지 956명을 추가로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방청은 일사불란한 상황관리와 현장지휘체계 구축을 위해 서로 다른 장소에 위치한 소방본부와 상황실을 하나의 청사로 통합해 운영하고, 문제가 됐던 노후화된 아날로그 무전기 1072대를 금년내 전면 교체한다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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