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문체부 2년 전 미투에는 '외면'… 이번엔 '뒷북'

【 앵커멘트 】
문화예술계에서 최근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확산하면서 성추문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문화예술계에선 정부의 무관심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뒤늦게 여성가족부가 나서 소통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지만, 반응은 싸늘합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여성가족부가 주관한 미투 공감·소통 간담회장.

'문화예술인 성폭력' 근절을 주제로 마련된 첫 번째 공식 행사였지만, 불만의 목소리가 먼저 터져 나왔습니다.

문화예술인들은 정부의 무관심 때문에 지금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전유진 / 여성문화예술연합 대표단
- "저희가 1년 동안 활동해본 결과 이게 소귀에 경 읽기처럼 이야기가 듣는 것 같지만 결국 해결은 되지 않는 상황이거든요."

2년 전 박범신 작가의 성추행 폭로 이후 정부 부처에 지속적으로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현실적으로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태 조사와 함께 피해자 보호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폭로에 대한 보복과 같은 2차 가해가 반복됐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여성문화예술연합 대표단
- "미투 고발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이후에 우리 사회가 어떻게 책임져 줄 것인가에 대한 방안이 필요합니다."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에 여성가족부는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정현백 / 여성가족부 장관
- "(여성예술인단체에서) 2년 전부터 계속 노력해 오셨는데 우리가 그사이 적극적으로 대응을 못 해서 죄송하고요. "

▶ 스탠딩 : 민지숙 / 기자
- "여성가족부는 내일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5개 부처와 함께 문화예술계 성희롱, 성폭력 근절을 위한 협력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번 대책에 피해자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