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신학기 특수'를 앞두고 패션업계의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2~3월은 입학과 개학·개강을 맞아 백팩을 새로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급증하는 이른바 '대목'으로 꼽히기 때문에 업체마다 시장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 패션·아웃도어 업체들은 신학기 대표 아이템으로 분류되는 백팩을 앞다퉈 출시하며 신학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학생들이 사용하기 좋은 기능과 디자인, 가성비를 강조한 것은 물론 학생들의 눈길을 잡기 위해 인기 아이돌 그룹을 모델을 내세워 각종 고객 이벤트를 여는 등 브랜드별 차별화 전략을 꾀한다.
대표적인 곳이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다. 아이더는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아이돌 그룹을 기용하는 등 신학기 마케팅에 사활을 걸었다. 브랜드 모델에 그룹 워너원(Wanna One)을 발탁한 회사는 신학기 책가방 3종에 '#워너원 백팩'이라는 별칭을 붙여 입소문을 통한 제품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대표제품인 다운재킷 시리즈(카라스·베오른·스투키) 라인명을 그대로 딴 제품을 통해 기존 고객층들도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네이밍 효과'를 극대화했다.
아이더는 특히 신학기 특수가 시작되는 지난 설 연휴 동안 워너원 멤버 일부의 백팩 소지품을 보고 실제 가방 주인을 맞추는 '추리왕 이벤트' 영상을 진행해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신인 그룹 더보이즈와 함께 복고 콘셉트를 강조하며 신학기 특수 챙기기에 나섰다. 공개된 화보 속에서 하얀 교복에 그레이, 화이트에 이어 베이비 핑크와 레드 등 다양한 색상으로 장식한 링크와 포스 제품을 담았다. 레이, 에프엑스 벨트랩 슈즈와 휠라 로고 맨투맨과 후드, 아노락 점퍼 등 브랜드 인기 제품을 코디해 브랜드 통일성을 강조하고 백팩 제품 구입 시 더보이즈 포스터를 함께 제공해 10·20대 소비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케이투코리아의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은 아이돌 그룹 세븐틴과 손을 잡았다. 멤버별로 신학기 백팩 3종 더 큐브, 케이스, 24 스탠다드을 착장해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에는 신학기가방과 신발을 구매한 소비자를 추첨해 세븐틴이 학교에 깜짝 방문하는 '스쿨 어택 캠페인'을 개최하며 관심을 끌어내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학기 제품 수요가 급증하는 2월 대목을 잡기 위해 올해는 디자인·가성비는 물론 인기 아이돌 등을 내세운 마케팅이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10·20대 여성들은 온라인 이용률이 높아 제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SNS를 통해 직접 홍보하는 경우도 많아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