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는 지난달 주사형 독감치료제 '페라미플루'의 판매량이 1년 전에 비해 4배 가량 늘어난 24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페라미플루는 A형과 B형 독감바이러스 감염증을 모두 치료하는 주사형 항바이러스제다. 올 겨울 강력한 독감이 유행하면서 의료진와 환자들이 주사형 치료제의 장점에 주목해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투약 편의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페라미플루는 보통 5일동안 모두 10번 복용해야 하는 경구용 독감치료제에 비해 15분~30분간 1회 투여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중증 독감환자들은 약을 삼키거나 장기간 코로 흡입하는 방식의 치료제를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독감이 악화되기 전 빠른 치료가 가능한 것도 페리마플루의 장점이다. 실제 페라미플루는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 진행된 다국가 임상시험에서 경구용 치료제보다 초기 24시간동안 정상 체온으로 회복되는 환자 비율이 10%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체온 회복률은 초기 대응이 필수적인 독감의 가장 중요한 치료 기준 중 하나다. 독감치료제 복용 시 발생하는 구토와 오심(구역질) 등의 약물 부작용도 경구용 치료제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페라미플루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국산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페라미플루를 자체 생산하고 있는 GC녹십자는 페라미플루가 지난해 국가 비축 의약품으로 지정된 뒤 지금까지 2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40만 바이알(15ml)을 정부에 공급했다.
강정호 GC녹십자 팀장은 "페라미플루가 차별화된 장점으로 독감치료제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B형 독감의 경우 고열과 오한 등 전반적인 독감 증상을 완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경구용 치료제에 비해 절반에 불과한 만큼 B형 독감이 많이 유행하는 2월~4월 사이 제품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독감환자가 2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유행기준의 9배를 웃돌고 있다며 지속적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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