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5G 등 이동통신기술을 스마트팩토리에 적용해 무선으로 생산공정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6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이동통신기술을 스마트팩토리 생산 자동화 시스템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유선통신이나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 단거리 무선통신에 의존했던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지난 5일 경북 구미시 종합비즈니스지원센터에서 이 같은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 서비스'를 시연했다.
지금까지 공장과 같은 전통적인 제조업 현장에서는 주로 내부망으로 유선통신 기술을 사용했다. 그러나 유선통신망의 경우 외부 해킹 등 위험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신뢰도가 높지만, 넓은 공장에서의 이동작업에 적합하지 않았다. 특히 생산 공정이 달라지거나 공장 구조, 기계 위치, 로봇 이동경로가 변할 때마다 전체 통신망을 새로 깔아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무선통신 기술도 일부 사용됐으나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등은 단거리에 적합해 특정 영역을 벗어나면 통신이 원활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기 위해 스마트폰 방식의 셀룰러(celluar) 이동통신기술을 스마트팩토리에 적용했다. 기지국이 서비스하는 반경 내에서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다. 제품 기획부터 설계, 생산, 유통, 판매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게 됐다.
앞으로 5G 등 서비스와 스마트팩토리가 만나면 광역 공장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계마다 센서를 붙여 공장 관리자들이 각 생산라인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체크하고, 공정에 따라 움직이는 제조품을 실시간으로 확인·감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수집된 데이터를 단말기로 받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 된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소비자 요구에 따른 맞춤형 생산이 가능하고, 생산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통신기술과 이동형 로봇을 활용해 주문량에 따라 실시간으로 작업을 변경하고 생산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현규 ETRI 5G기가서비스연구부문장은"이동통신 기술 기반 산업용 IoT 솔루션은 생산 자동화를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의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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