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좋은 건 알겠는데, 직접 발라 볼 순 없을까'
SNS을 통해 입소문 난 화장품을 사기 앞서 많은 소비자들이 하는 고민이다. 오프라인 상에서 한번 테스트만 해보면 손쉽게 해결될 부분이기도 하다. AK플라자가 이같은 고민의 해결사로 나섰다. SNS 핫 아이템을 한데 모은 화장품 편집숍 '태그온뷰티'를 통해서다.
AK플라자는 지난 4월 분당점에 처음 태그온뷰티 문을 열었다. 이어 6개월 만에 수원점에 2호점을 냈고 조만간 구로점과 평택점도 오픈할 계획이다. 뷰티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한 AK플라자는 그 기반이 될 플랫폼으로 태그온뷰티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 화장품 덕후들에게 백화점 문턱 낮춰…애경산업과 시너지도 커
AK플라자가 태그온뷰티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더 이상 기존 백화점 화장품 코너만으로는 성장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은 물론 해외 직접구매 등을 통해 화장품을 사는 고객이 늘수록 값비싼 백화점 제품은 외면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AK플라자 측은 "특히 젊은 층의 소비자들의 발길을 백화점으로 돌리는 게 중요했다"며 "화장품이란 아이템을 통해 백화점 문턱을 쉽게 넘어오도록 태그온뷰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태그온뷰티는 손님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꾸며놨다. 셀프 메이크업 존이 한 예다. 10~20대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있는 이곳에서는 꼭 화장품을 사지 않더라도 화장 손질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신제품 테스트도 가능하다. 이처럼 눈치보지 않고 편안하게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 셀프 메이크업 존 이용객 중 절반 가까이는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AK플라자 측은 설명했다.
그룹 계열사 애경산업이 있어 태그온뷰티 사업은 더욱 힘을 받는다. 애경산업은 '모녀팩트', '인생팩트' 등으로 불리며 크게 히트 친 '에이지투웨니스', '루나' 등의 화장품을 직접 제조하고 있다. AK플라자 측은 "애경산업에서 태그온뷰티에 들어가는 제품은 따로 만들 정도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당초 겨냥했던 10~20대 뿐 아니라 30~40대에서도 백화점을 방문하면 꼭 둘러보는 핫플레이스가 된 태그온뷰티 매출은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AK플라자에 따르면 태그온뷰티 1호점은 오픈 후 7개월간 매출은 목표대비 200% 초과 달성했다.
태그온뷰티 2호점 모습 [사진제공 = AK플라자]
◆ SNS 인기 아이템 오프라인서 파니 더 대박 태그온뷰티가 단시간에 백화점 내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제품 구성의 힘을 빼놓을 수 없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소업체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처음 선보이며 백화점 손님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AK플라자에 따르면 현재 태그온뷰티에는 총 32개 브랜드의 700여개 품목이 입점해 있다. 그 중 애경산업의 제품은 30%에 불과하고 나머지 70%는 모두 스타트업 제품이다. AK플라자 측은 "기존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화장품 브랜드와는 전혀 중복되지 않게 태그온뷰티 제품을 구성했다"며 "대신 SNS상에서 큰 인기있는 제품들, 주로 스타트업의 제품들을 입점시킴으로써 스타트업에는 판로 제공을, 고객들에게는 차별화된 상품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헬로에브리바디, 에이컨셉, 스케덤 등이 대표적이다. 온라인 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들 브랜드는 AK플라자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처음 판매됐다. 또 닥터지, 메이크프렘, 코스알엑스, 레피소드 등은 백화점에는 처음 입점하는 기회도 얻었다. 온라인 상에서만 판매돼 테스트 해볼 수 없었던 이들 브랜드는 오프라인 매장 '태그온뷰티'를 통해 더욱 잘 팔리게 된 것. 현재 태그온뷰티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브랜드 역시 대부분 스타트업의 제품들이다.
AK플라자에 따르면 헬로에브리바디, 에이프릴스킨, 메이크프렘, 포니이펙트, 코스알엑스, 레피소드, 페리페라 등 무려 7개 브랜드가 매출 10위 안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
허정대 AK플라자 뷰티사업팀장은 "태크온뷰티는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입점이 어려운 스타트업 뷰티 업체들을 육성하는 공간인 '상생 뷰티 플랫폼'이기도 하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그 동안 SNS에서 입소문이 나 온라인으로만 구매할 수 있었던 제품들을 직접 테스트 해보고 살 수 있다보니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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