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정용진 소주'로 불리는 제주소주 '푸른밤'이 해외 진출을 한다. 첫 수출 지역은 몽골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총괄하고 있는 이마트의 현지 점포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2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제주소주는 지난달 출시한 푸른밤을 몽골에 수출하기 위해 생산과 라벨 부착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22일에는 인천항에서 선적을 마쳤다.
수출되는 푸른밤 제품은 저도주인 '짧은밤' 1만9200병, 고도주인 '긴밤' 4800병 등 총 초도물량 2만4000병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중국과 몽골 세관을 거쳐 오는 11월 중순 경이면 몽골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이마트 몽골 1,2호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제주소주가 신제품 출시 한 달 만에 몽골 수출을 결정한 이유는 푸른밤 제품이 기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는 등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공식 론칭한 푸른밤은 선보인 지 한달 만에 130만병 판매 기록을 세웠다. 특히 제주 지역 이마트의 경우 전체 소주 카테고리 내 푸른밤 제품이 7% 이상의 판매 비중을 차지하며 약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연말로 계획했던 해외 수출 일정을 앞당겨 초도 물량을 몽골에 선보이기로 한 것.
몽골 현지에서의 한국 상품에 대한 높은 인기 역시 이번 수출을 결정하는데 한 몫 했다.
현재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지난해 7월 현지 유통기업인 알타이그룹의 스카이트레이딩과 협약을 맺어 브랜드, 점포 운영방법, 한국 상품 등을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몽골 시장에 진출해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몽골 이마트는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몽골 1호점의 경우 계획 대비 140%의 매출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달에는 몽골에 2호점을 오픈할 정도로 한국 상품과 이마트의 인기가 높다고도 덧붙였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신세계그룹은 푸른밤의 해외시장 첫 테스트 무대로 몽골이 적합하다고 판단, 서둘러 수출을 진행하게 됐다.
김운아 제주소주 대표는 "앞으로도 국내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몽골 뿐 아니라 이마트가 진출한 베트남 등 해외 주요 나라에도 수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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