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이 3차원(3D) 인체측정 시스템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3D 인체측정 시스템 전문기업 포인트랩(대표 조민호)은 적외선 센서와 카메라 모듈을 360도 회전하면서 10초 이내 인체를 스캔해 3D 모델링하는 장비와 이를 통해 산출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독일과의 기술협력, 성균관대·한양대 등과 산학 협력을 진행해 최근 개발을 완료하고 제품을 상용화했다.
3D 인체측정 시스템은 기술 난이도가 높은 분야로 그동안 국산화되지 못하고 있었다. 여러대 카메라 모듈을 연동하고 데이터를 통합해야 하며 3D 모델링 정확성 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독일, 미국, 일본, 벨기에, 러시아 등 몇몇 국가에서만 상용화에 성공해 소수 기업이 세계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조민호 대표는 "그동안 국산품이 없어 대당 최대 5억원이나 하는 고가 제품을 수입해야 했다"면서 "하지만 애프터서비스(AS)와 업그레이드 등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소비자들 불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인체 스캔을 통해 모델링된 3D 인체 데이터는 컴퓨터로 재현돼 신장과 부위별 너비, 두께, 둘레, 단면적 등 140여개 치수와 주요 인덱스를 1대 1 상담용 화면 또는 출력지의 형태로 고객에게 제공하게 된다. 예를 들어 군부대에서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신병에 딱 맞는 군화와 군모, 군복 등 개인용품을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다.
신체 특정 부위 체적과 체표면적을 자동 측정하는 기능을 활용하면 운동, 다이어트 효과 등을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측정한 데이터는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개개인의 과거와 현재의 데이터를 비교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운동과 교정 활동으로 개선된 전신 체형, 부분 체형과 비만의 정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조 대표는 "데이터가 누적되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한국인 표준체형 측정 등도 가능하다"며 "이밖에 맞춤형 의류 제작, 피규어 제작, 비만클리닉, 성형 외과, 자세교정, 신체 발달 정도 측정 영역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인트랩은 지난달부터 제품 판매를 시작했으며, 기업 체형 연구소, 비만 클리닉, 성형외과, 보건소, 국책 연구소, 대학 등 대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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