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한국, 중국, 베트남에서 각기 다른 파이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동일한 카테고리의 신제품을 3개 국가에서 동시에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리온은 한국에서 '초코칩 초코파이'를 출시한 후 중국에서 '큐티파이 레드벨벳', 베트남에서 '초코파이 다크'를 잇따라 내놓았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파이류 3종은 오리온이 글로벌 R&D 통합 관리 체제를 구축한 후 만든 첫 작품이다.
오리온은 최근 한국 법인 R&D 연구소를 중심으로 중국, 베트남, 러시아 각 법인의 연구소를 통합, 관리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법인별 R&D 노하우가 공유되다보니 각국 소비자 특성에 맞춘 파이 신제품을 동시에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먼저 한국의 '초코칩 초코파이'는 초코칩과 초콜릿청크를 넣어 차별화를 모색한 제품이다. 오리온은 250℃가 넘는 오븐 속에서도 초코칩과 초콜릿청크가 녹지 않고 단단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덕분에 빵 속에서 오독오독 씹히는 초코칩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중국에서 출시한 '큐티파이 레드벨벳'은 부드러운 초콜릿 코팅 케이크에 딸기와 크랜베리 잼을 넣어 만든 파이다. 최근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쏸티엔'이라 일컫는 새콤달콤한 맛의 선호도가 높아져 해당 제품을 출시했다고 오리온 측은 말했다. 이 제품을 개발할 땐 한국 R&D 연구소가 '초코파이情 딸기' 개발 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적극 공유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초코파이 다크'는 최근 신시장으로 떠오른 베트남에서 출시된 제품이다. 진한 초콜릿 맛을 선호하는 베트남 소비자의 성향에 맞춰 빵 속에 카카오를 듬뿍 넣은 게 매력적이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다크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만큼 향후 3년 내 초코파이를 연 매출 1,000억 원에 달하는 메가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승준 오리온 연구소장은 "한국과 중국, 베트남, 러시아 각 법인의 연구소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파이를 시작으로 스낵, 비스킷, 캔디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을 지속 개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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