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을 놓고 2년간 사측과 갈등을 빚은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추석 연휴 파업(10월 1~7일)을 예고했다가 철회했다.
28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10월 1일부터 계획됐던 파업은 오늘 회사와 교섭해 노사상생의 기회로 삼기 위해 유보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이와는 별개로 29일로 예정된 장외집회는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 노조 집행부 임기가 연말까지로 추가 파업 동력을 확보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항공업계에서는 항공사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파업으로 노조 실익이 크지 않은 반면 조종사 임금·수당 감소 등 불이익은 커 유보 결정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0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전체 조종사(2300여명) 중 20%인 최대 460여명까지만 파 업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단행한 1차 파업에서 실제 참여자는 150여명에 그쳤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종사 노조가 파업을 유보하고 정상복귀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노조와 대화를 통해 상호 타협점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