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사회 도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수소차 테마주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테마주의 특성상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수소 관련 종목에 대한 인기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사업성이 높거나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종목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이엠코리아의 100% 자회사인 이엠솔루션은 국내 최대 수소차 충전소(수소스테이션) 구축 실적을 보유한 회사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알카리 수전해 수소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수소스테이션을 개발·보급 중이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3개소(대구, 제주, 부안)에 수전해 방식 수소스테이션을 공급했다.
수전해 수소제조기술은 물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전기를 이용해 수소와 산소로 이뤄진 물을 분해하는 방식이다. 석유·천연가스의 열분해에 의해 제조되거나 다른 화학공정의 부산물로서 수소를 얻을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이런 방법은 각각 화석연료가 필수적으로 수반되기 때문에 향후 친환경 에너지 자원으로서의 의미는 퇴색된다. 반면 수전해 방식은 이산화탄소와 환경오염물질 발생이 없어 가장 이상적인 수소제조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전해 수소제조 방식 역시 전기를 소모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이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발달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발생한 잉여전력을 수전해식 수소제조 장치를 가동하는 데 사용하면 상호간 약점을 보완하는 융합 발전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수소스테이션에서는 수전해 수소 제조 방식이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엠솔루션이 보유하고 있는 알칼라인 수전해 기술은 철과 니켈과 같이 풍부하고 저렴한 재료들을 사용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이점도 있다. 이엠코리아 관계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수소버스 도입에 대비해 강릉·평창 지역에서 수소스테이션을 건설하고 있다"면서 "창원·광주 수소스테이션 건설 건에서도 추가 입찰을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엠코리아는 자회사인 엘켐텍을 통해 '수소생산단가 저감을 위한 350기압급 고분자 전해질 수전해조 스택 기술개발' 국책과제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고분자전해질막(PEM·Polymer Electrolyte Membrane)을 이용한 수전해 방식 수소제조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PEM 수소발생기 하이젠(H2Gen)을 개발·완료한 바 있다.
PEM 전해 방식의 경우 알카리 수전해 방식 대비 진일보한 기술이다. 고전류 밀도로 운전이 가능해 효율이 좋다. 단가가 알카리 수전해 방식 대비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장치가 소형화되는 장점이 있고 높은 전류밀도 운전도 가능해 향후 수소기반 에너지 시스템 구축 시 각광받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천연가스개질을 통한 수소생산 기술도 확보하고 있으나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 수록 당사의 수소 제조방법인 수전해 방식이 채택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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