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아이스크림과 제과 제품이 '무한 변신' 하고 있다. 티셔츠, 가디건, 신발 등으로 재탄생하더니 최근에는 수세미와 칫솔 등 생활용품으로까지 바뀌었다.
2일 빙그레는 생활뷰티기업 애경과 손잡고 메로나를 꼭 닮은 '2080X빙그레 칫솔'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칫솔 케이스는 메로나의 초록 아이스크림 부분과 비슷하게, 칫솔은 아이스크림 막대처럼 디자인됐다.
2080X빙그레 칫솔은 빙그레가 출시한 다섯번째 콜라보레이션 상품이다. 빙그레는 지금까지 출시한 신발, 옷, 수세미, 음료 등 4가지 콜라보레이션 상품이 상당한 성과를 거둬 칫솔까지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빙그레가 휠라코리아와 협력해 만든 첫 번째 메로나 콜라보레이션 제품인 '코트디럭스 메로나 운동화'는 초도 물량 6000족이 출시 2주만에 완판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 운동화는 멜론색과 하얀색 2가지로 구성됐다. 신발 안쪽 바닥에 멜론 모양이 귀엽게 새겨진 게 장점이다. 높은 인기에 해당 상품은 추가 생산이 들어갔으며, 앞으로 캔버스화와 모자, 양말 등 2차 상품으로 라인업이 확장될 예정이다.
옷으로 재탄생한 농심 새우깡
메로나의 독특한 모양을 그대로 담은 '메로나 수세미'도 화제다. 해당 제품은 초도물량 1만 개가 출시 2주 만에 전량판매됐다. 지난 6월 빙그레는 SPA 브랜드 스파오와 함께 '메로나 티셔츠', '메로나 가디건'을 선보이기도 했다. 두 제품은 기존 목표치를 120%나 초과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빙그레는 메로나맛을 구현한 탄산음료 '메로나 제주 스파클링'을 지난달 20일 내놓았다.메로나만큼 바쁘게 변신하는 또다른 빙과제품은 롯데제과가 1983년 출시한 '죠스바'다. 올해 들어 포장형태를 파우치로 변경하거나 껌, 젤리 등의 츄잉푸드로 재탄생되는 등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최근에는 먹거리가 아닌 의류로도 변신의 폭을 넓혔다.
죠스바 로고가 박힌 옷
롯데제과는 지난 1일 여성복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와 손잡고 죠스바 로고가 박힌 티셔츠, 셔츠, 블라우스 등 총 7종 의류 상품을 선보였다. 한입 베어먹은 듯한 죠스바 이미지가 젊은층에게 호평을 받을 것이라는 게 롯데제과측 입장이다.롯데제과는 이번 죠스바 의류 제품을 시작으로 이번달 말에는 '마가렛트', '빠다코코낫' 등 인기 비스킷 브랜드를 활용한 2차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제과업체 중에선 농심이 콜라보레이션에 앞장서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17일 패션브랜드 에잇세컨즈와 손잡고 새우깡을 입힌 의류 45종을 내놓았다. 새우깡은 1971년에 첫 출시된 후 국민스낵으로 자리를 잡아왔다. 새우깡 로고가 박힌 의류 45종은 티셔츠, 스커트, 에코백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장수식품의 변신이 활발한 이유로는 '재미'와 '익숙함'이 꼽힌다. 빙그레 관계자는 "워낙 오랜 시간 팔려온 상품들이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것에 대해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이목을 끌기 좋다"고 설명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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