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0년 넘게 신입사원과 산행을 같이 하며 스킨십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박 회장이 최근 금호타이어 인수를 놓고 채권단과 신경전이 불거진 가운데 직원들과 접점 넓혀 조직을 안정시키는데 역점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23일 금호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22일 오전에 경기 광주 태화산에서 입사 교육을 받고 있는 공채 신입사원과 산행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아시아나항공, 금호건설 금호타이어 등 계열사 사장단까지 참여해 모두 180여명이 동행했다.
신입사원과 계열사 사장단 산행은 2006년 1월부터 매년 2회씩 실시하고 있는 금호그룹의 독특한 문화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최고경영자가 신입사원과 함께 산행을 하며 그룹 일원이 된 것을 축하하는 차원에서 실시됐다"고 말했다.
이날 박 회장은 정상에 오를 때까지 산행 선두에서 신입사원들에게 뒤지지 않는 체력을 과시하며 직원들 포부와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이 금호아시아나인으로서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직원에게 하겠다는 의지, 하고 싶어하는 열정,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강조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산행을 마친 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임직원과 가족들 390명을 위한 '금호 아시아나 가족음악회'에도 참석했다.
이날 박 회장은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임직원들과 가정에서 묵묵히 뒷바라지 해주고 계신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현안인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대해서는 "금호타이어 문제는 순리대로 풀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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