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은 지난 1996년 자도주보호법이 폐지되고,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IMF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기록, 지역 소주기업을 벗어나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는 매해 성장하는 전국구 주류회사, 세계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 대표 주류회사로 거듭났다.
무학의 이와 같은 성장에는 지난 1994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최재호 회장의 역할이 컸다. 최재호 회장은 소주도수의 혁신이라 할 수 있는 23도·16.9도 저도소주를 최초로 선보이는 등 혁신을 바탕으로 주류시장을 선도해 왔다.
◆지역에서 전국을 넘어 세계로
얼마 전 국내 주류시장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무학이 베트남에서 보드카 등을 생산, 판매하는 주류회사 '빅토리(VICTORY)'사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국내 주류기업이 해외 주류공장을 인수한 것은 무학이 최초다. 이번 인수는 무학이 주류의 원료는 물론, 주류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통해 베트남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학 최재호 회장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불고 있는 한류와 K푸드 열풍은 향후 무학이 베트남을 넘어 인도차이나반도 국가에 진출하는 허브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학이 가진 88년의 주류제조 노하우와 베트남의 풍부한 원료를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학은 사실 크지 않은 경남지역의 소주회사로 출발했다. 1929년 소주와 청주를 제조하던 소화주류공업사로 시작해 1965년 최위승 명예회장을 중심으로 무학양조장으로 상호를 변경, 희석식 소주 '무학'을 제조하기 시작한 것이 현 무학의 모체다.
무학은 2010년부터 생산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3년에는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창원2공장을 준공했다. 2015년에는 330억원을 투자해 창원1공장을 리모델링했다. 이를 통해 두 공장 모두 HACCP 기준에 맞는 클린사업장으로 탈바꿈했다.
◆다양한 혁신으로 시장선도
최재호 회장이 1994년 무학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무학은 지역 주류기업의 성공신화를 써내려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25도 소주만 있던 지난 1995년 최재호 회장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100% 쌀로 만든 23도 '화이트 소주 출시'다.
최 회장은 화이트를 출시하면서 소주병을 과감하게 녹색병으로 바꾸고, 병따개를 사용해야 하는 병뚜껑 대신 돌려 따는 마개를 도입했다. 지금에야 대부분의 소주병에서 볼 수 있는 형태지만, 소주병의 앞과 뒤, 목댕기까지 3가지 형태로 상표로 노출한 것도 최재호 회장이 최초다. 브랜드를 더욱 각인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최재호 회장은 2006년 소주시장에 또 하나의 혁신작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최초의 17도 미만 소주 '좋은데이(16.9도)'가 그 주인공이다.
좋은데이는 지난 2015년 국가고객만족도(NCSI) 소주 부문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16 국가 소비자중심 브랜드 대상(NCDB) 소주 부문 대상, 2016 대한민국주류대상 3년 연속 소주부문 대상 등 무수히 많은 수상실적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무학은 지난 5월1일 좋은데이 출시 10년만에 좋은데이의 정통성을 유지한 채 원료함량과 숙성공법 등 전 과정에서 리뉴얼을 단행, 5월 한달 간 4000만병의 판매를 기록해 또 다시 주류 트렌드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직원·사회 모두가 함께 '좋은데이'
무학은 사회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무학은 지난 1929년 창립 후 88년에 달하는 긴 세월동안 노사분규 발생이 1건도 없을 정도로 노사가 화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무학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적극 동참, 지난 5월 24일 기간제 근로자 주부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무학은 지난 2011년 9월 기존 장학재단을 확대 개편해 '좋은데이나눔재단'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좋은데이나눔재단은 출범 직후부터 배움의 기회를 공평하게 가지는 사회, 더불어 희망을 나누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수혜자 중심의 교육지원, 실질적인 나눔의 실천, 참여형 자원봉사활동 등의 공익문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사업과 자선사업, 문화예술지원사업 등을 통해 폭 넓은 지역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부를 통해 자산규모를 114억원으로 증액했고, 현재까지 누적 59억원을 장학금 및 지역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했다. 지금까지 장학금을 지급받은 장학생만 해도 7400여명에 달한다.
좋은데이나눔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재호 회장은 "좋은데이나눔재단은 고객의 사랑으로 성장해 온 종합주류회사 무학이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목적으로, 사회적인 역할을 다하자는 뜻을 모아 100% 출연해 설립한 공익법인"이라며 "앞으로도 좋은데이나눔재단은 인적, 물적 지원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및 소외된 이웃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고, 참여를 유도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데이나눔재단은 최재호 회장을 단장으로, 무학과 계열사 전 사업부 임직원 및 가족이 참여하는 자원봉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해 '좋은데이미술대전'과 '좋은세상 만들기' 글짓기 공모전도 개최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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