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동아시아를 넘어 중거리로 노선확장에 나서는 가운데 제주항공이 세계 최대 LCC 항공동맹(얼라이언스)을 통해 영토 확대에 나섰다. 12일 제주항공은 아시아·태평양 LCC 동맹인 '밸류 얼라이언스'가 일부 제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5월 세부퍼시픽(필리핀), 녹에어(태국), 바닐라에어(일본) 등 7개 LCC와 손잡고 동맹체를 결성한 후 노선 협의에 나선 상태다. 제주항공은 1차로 세부퍼시픽과 파트너십을 맺고 노선 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항공기 59대를 보유 중인 세부퍼시픽은 필리핀 역내 37개 노선과 중국, 일본, 호주, 홍콩 등 23개국 51개 국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여행족들은 제주항공 홈페이지(jejuair.net)를 통해 제주항공과 세부퍼시픽을 연계한 노선을 한번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LCC를 타고 호주 시드니에 가기를 원하는 승객은 제주항공을 통해 인천에서 마닐라까지 이동한 뒤 세부퍼시픽을 타고 마닐라에서 시드니로 갈 수 있게 된다.
종전까지 시드니는 대형 항공사 이외 LCC 직항이 없었지만 승객 입장에서는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고를 수 있는 '우회 경로'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연계 노선을 통하면 제주항공과 세부퍼시픽에서 제공하는 기내식 등 부가서비스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동맹과 노선 협력으로 해외 판매채널이 강화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 유치 경쟁력이 높아지고 인천공항을 기점으로 다양한 연결상품 판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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